(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네덜란드계 은행 ING는 한국 경제 성장률이 위축 국면을 이어갈 경우 올해 말 금리 인하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ING는 26일자 분석자료에서 한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한 것과 관련해 "글로벌 수요 부진이 수출에 타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경제 재개 효과 후퇴와 누적된 금리 인상으로 민간 소비가 둔화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은행은 한국 가계대출 잔액의 70% 이상이 변동금리에 연동돼 있다며 한국은행의 1월 금리 인상이 이번 분기 소비에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실업률이 상당히 상승해 가계소득이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도 높은 자금조달 비용과 불확실한 글로벌 상황으로 인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ING는 "취약한 글로벌 수요가 상반기에 급격히 반전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중국의 경제 재개가 한국 수출에 핵심이지만, 하반기에나 긍정적인 영향이 구체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NG는 한국의 1분기 GDP가 위축되거나 기껏해야 정체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간 GDP 성장률 전망치도 0.6%로 유지했다.

은행은 한국은행이 부진한 성장률로 인해 당분간 현행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ING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한은이 매파적인 스탠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만약 GDP가 이번 분기에 위축 국면을 이어갈 경우 한은이 올해 후반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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