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주식시장이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29일(미국시간) 진단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통화정책 행보를 두고 연준과 시장의 시각차가 커지면서 '치킨게임' 양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누가 승자가 되는지는 제롬 파월 의장이 오는 1일 기자회견에서 어떤 발언을 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달 들어 주가가 반등하면서 파월 의장이 작년 8월처럼 시장을 좌절시키는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연준의 메시지가 경제전망과 점도표 등이 업데이트되는 3월 전까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아 시장을 다소 실망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확실히 매파적'인 모습을 띨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시장이 여전히 상당히 균형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제약적인 통화정책이 유지돼야 한다는 점을 언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파월 발언이 충분히 매파적이라면 "금융시장 여건은 빠르게 긴축될 것"이라면서 그러한 메시지가 나온 후에 국채 금리는 "상승하고 기술주는 내릴 것이며 달러화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토레스는 이번 주 연준 회의를 앞둔 상황이 지난해 8월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둔 상황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당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대응이 향후 경제적 고통을 의미한다는 직설적 발언을 통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베어마켓 랠리의 붕괴를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10월에는 주가가 연중 저점까지 떨어졌다.

실제로 이달 초 발표된 12월 FOMC 의사록에서 시장 참가자들의 주의를 끈 것은 "통화정책이 금융시장에 중요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특히 위원회의 반응 함수에 대한 대중들의 오해로 인해 발생하는 금융 여건의 부적절한 완화는 가격 안정을 회복시키겠다는 위원회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연준이 주식시장 랠리가 지속되는 것에 열광하지 않고 있다는 신호로 금융시장 여건이 지나치게 완화되면 시장에 벌을 줄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통화 완화 정책으로 증시를 떠받친다는 의미인 '연준 풋'이 거의 망가졌다는 것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현재 경제 상황에서 연준 정책 입안자들이 얼마나 좌절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켈슬리 베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몇 주 사이에 금융 여건이 완화했으나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 캠페인을 시작하기 전인 1년 전보다는 훨씬 긴축적인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총체적인 관점에서 보면 연준이 정책을 더 제약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이는 지난 1년 사이 모기지 금리가 급격하게 올라간 예에서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로는 그럼에도 연준이 이번 주 발언을 통해 계속해서 최근 물가 상승률의 둔화가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충분하지 않고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임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베로는 투자자와 트레이더들에게 관심은 파월 의장이 계속 연준이 직면한 최대 위험이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너무 적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할지, 그렇지 않으면 연준이 지나치게 일을 하고 경제를 침몰시킬 가능성을 인정하는지로 쏠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로는 파월 의장이 궁극적으로 그러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주 기자회견은 아마도 너무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점도표나 실무진의 경제 전망 업데이트는 3월에나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는 이번 주 결정적인 대결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는 실망을 안겨줄 수 있다.

베로는 "안타깝게도 이것은 결국 용두사미로 끝나는 종류의 회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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