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주말을 앞두고 급등했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견조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조기에 종식할 수 있다는 기대도 주춤해졌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1.1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28.750엔보다 2.390엔(1.86%)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7932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9136달러보다 0.01204달러(1.10%)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1.54엔을 기록, 전장 140.51엔보다 1.03엔(0.73%)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1.711보다 1.26% 상승한 102.996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 1.03% 올랐다.




<달러-엔 환율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2.997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달러화 강세를 반영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둔화보다 주목했던 고용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일 정도로 견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올해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51만7천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8만7천 명 증가의 두 배를 크게 웃돈다. 12월 고용도 22만3천 명 증가에서 26만 명 증가로, 11월 수치도 25만6천 명에서 29만 명 증가로 모두 상향 수정됐다. 1월 고용은 지난해 11월, 12월 증가 수준의 2배에 달한다. 1월 실업률도 3.4%로 전달의 3.5%에서 하락했다. 실업률 3.4%는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등 피벗에 대한 기대도 희석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1월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4.25~4.50%, 4.50~4.75%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봤던 전망이 약해졌다.

미국채 수익률도 급등세를 보였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조기에 종식할 수 있다는 기대가 희석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미국채 10년물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13bp 상승한 3.533%로 호가를 높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은 20bp 오른 4.311%로 호가가 높아졌다.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는 미국채 수익률 상승에 동조했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31.186엔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일본국채(JGB)와 미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최근 회복세를 보였던 유로화도 달러화에 대해 약세로 돌아섰다. 유로화는 지난 2일 한때 1.10340달러를 찍는 등 달러화에 대해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가 전날 기준금리를 50bp 나 올리는 빅스텝 인상을 단행했지만,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되레 약세를 보였다. ECB의 기준금리 인상 행보가 종착지에 가까워진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이날 견조한 미국의 고용지표가 확인되면서 유로화는 한때 1.07920달러에 거래되는 등 약세폭을 확대했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의 전략가인 브라이언 제콥슨은 "특히 (고용지표의)원지수가 엄청난 수준으로 나올 때마다 두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아마도 연준이 연착륙이 아니라 자동차 사고에 가까운 충격을 주는 위험을 무릅쓰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밀어붙일 것을 두려워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배녹번의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고용지표는) 괴물 같은 수치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 정례회의 직후까지도 시장은 주도권을 가진 것처럼 보였다"면서 "시장은 여전히 기준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했고 시중 금리도 끌어내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48시간이 지난 지금 연준이 다시 (시장에 대해)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BC의 전략가인 알빈 탄은 "본질적으로 우리는 (Fed) 회의 전에 모든 것을 되짚어 봤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 대기업인 알파벳, 애플, 아마존의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 보고가 이날 위험회피 심리를 야기할 수 있어 달러화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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