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때 6% 턱밑까지 갔다가 3.5%대까지 내려섰던 한전채 발행 금리가 다시 상승했다. 연이은 저금리 조달로 수익률 메리트가 감소한 가운데 채권 입찰에서 민평보다 높은 금리를 형성한 모습이다.

6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이날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을 통해 2년과 3년물 각각 2천100억 원, 3천200억 원 발행을 확정했다.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각각 3.65%다. 전일 민평 금리 대비 2년과 3년 각각 6.9bp, 3.6bp 높은 수준이다.

한전채는 2년물 기준 직전 발행에서 3.5%까지 조달 금리를 낮춘 후 다시 반등했다. 이날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으로 장중 국고채가 상승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전채의 경우 여전히 굳건한 투자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이날 입찰에는 2년물과 3년물에 각각 5천900억 원, 8천300억 원의 주문이 몰렸다. 최근 일부 만기에 조 단위 수요가 몰렸던 것보단 다소 주춤해졌으나 여전히 발행에는 무리가 없을 수준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달 조 단위 채권을 쏟아내면서 시장 왜곡의 주범으로 지목받았다. 다만 올해는 연초 풍부한 유동성과 크레디트물의 가산금리(스프레드) 매력 부각 등으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입찰물을 포함해 올해 찍어낸 물량은 4조2천400억 원에 달한다. 올해 첫 발행이었던 지난달 3일 2년물 기준 4.4%였던 발행금리는 꾸준히 하락해 현재 3% 중반 수준까지 내려왔다.

연이은 스프레드 축소 등으로 절대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한때 민평 보다 높은 금리를 형성하기도 했으나 대부분 국고채 강세 등에 힘입어 호조를 이어갔다.

한전채 입찰을 시작으로 이번 주 한국도로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가스공사, 충북개발공사 등이 채권 입찰을 준비 중이라는 점에서 투자 심리 방향성 등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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