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지표 등 美 달러 강세재료 중첩
美中 갈등 확대할지 주시
달러-원, 단기적으로 1,270원 상향돌파 가능성
달러-원 상승세, 장기추세는 아닐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달러-원이 최근 급등세를 나타냈다. 미국 1월 고용지표, 미·중 갈등 등 미국 달러 강세재료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참가자는 당분간 달러-원 상단을 열어놔야 한다며 단기적으로 1,270원을 상향돌파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달러 강세가 작년처럼 중·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진단됐다.

◇ 달러-원 최근 급등세…딜러들이 보는 달러-원 상단은

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6일 달러-원은 미국의 1월 고용지표를 소화하며 전장 대비 23.4원 급등했다. 최근 달러-원은 2거래일간 32.5원 올랐다.

간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도 달러-원 1개월물은 상승했다.

시장참가자는 달러-원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최근 달러 강세재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달러-원이 1,270원을 상향 돌파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2일 유럽중앙은행(ECB)과 잉글랜드은행(BOE)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각각 50bp 금리를 인상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폭(25bp)보다 작다.

하지만 ECB와 BOE의 통화정책회의 내용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또 미국의 1월 고용보고서에서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달러가 강세 폭을 확대했다.

미·중 갈등도 부각됐다. 미국은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자국 본토에 떠 있는 중국의 정찰 풍선을 격추했다.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후임소식도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구로다 총재 후임으로 아마미야 마사요시 일본은행(BOJ) 부총재를 고려하고 있다. 구로다 BOJ 총재 임기는 오는 4월 초에 끝난다.

아마미야 부총재는 총재 후보 중에서 가장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다. 이 때문에 BOJ가 통화완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었고 엔화가 약세를 보였다.

이소자키 요시히코 관방부장관은 전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으나 간밤 뉴욕장에서 엔화는 약세를 연장했고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은행 한 딜러는 "최근 달러 강세 재료가 겹쳤다"며 "당분간 달러-원이 오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간밤 NDF를 반영하면 달러-원이 오늘 1,260원 초반까지 오를 것"이라며 "위험선호 분위기가 꺾이면 단기적으로 1,270원을 상향 돌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은행 다른 딜러는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데 미·중 갈등도 주시해야 한다"며 "미·중 갈등이 확대되면 위험선호 분위기가 훼손되고 달러가 강세를 연장할 동력을 얻게 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원이 상승세를 이어가면 1,280원 초중반대가 저항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달러-원, 적정레벨 진입…달러강세 중장기 추세 아닐 것"

올해 상반기 중에 달러-원이 연고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지난해 달러 강세에 따라 저평가 매력을 보였던 원화가 적정 레벨에 진입해서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달러 강세로 원화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고 외국인이 원화를 사들였다"며 "우리나라 펀더멘털이 좋아진 게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달러-원이 적정레벨에 들어왔다"며 "미국 고용지표 등 달러 강세재료를 소화하면서 달러-원이 등락하겠지만 상반기에 연고점(1,330원)을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달러 강세가 중장기 추세로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됐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원이 작년처럼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미국 고용보고서로 연준의 긴축우려가 고조됐으나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나가고 있다는 점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경제재개도 원화약세를 제한할 것"이라며 "지난해 달러강세를 지지했던 유럽 에너지위기 우려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원 추이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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