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홍예나 기자 = 시장이 미국의 견조한 고용지표에 환호 중이나 긴축 정책으로 인한 문제점들은 상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고용 활황이라는 희소식에도 미국 경제에는 4가지 골칫거리가 도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퇴직연금 중도 인출, 가처분 소득 급감, 신용카드 대금 및 자동차 압류 급증 등이다.

세계 2위의 자산운용사인 뱅가드는 미국의 대표적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인 401k 계좌의 중도 인출이 기록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피오나 그리그 뱅가드 투자 정책 및 조사 글로벌 헤드는 "인출 고객은 전체의 2.8%에 불과하나 지금껏 본 수치 중에는 가장 높은 수치"라며 "미국 소비자들의 재정 상태가 악화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뱅가드는 조기 인출 과태료가 있었던 시기에 중도 인출 수치를 집계했다. 현재는 연금법이 개정돼 재정난을 이유로 401k나 개인퇴직계좌(IRA)에서 돈을 인출할 경우 조기 인출세 과태료가 면제된다.

미국인들의 가처분 소득도 급감했다. 물가 상승으로 현금 가치가 떨어져 연방정부의 재정지원금이 빠르게 고갈된 탓이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미국인들은 수입의 약 3%를 저축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붕괴하기 직전이었던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2019년과 2020년의 연간 저축률과 비교해도 매우 낮다. 팬데믹 직전이었던 2019년에 가계는 가처분소득의 8.8%를 저축했다. 2020년에는 정부의 재정 부양으로 저축률이 16.8%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저축률은 보통 저축을 국민총가처분소득으로 나눠 계산한다.

신용카드 대금 급증도 문제다. 캐피털 원 파이낸셜, 디스커버 파이낸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같이 카드를 발행하는 주요 은행들의 총부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몇몇 소비자 대출 사업들의 연체율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경기 침체를 미리 알려주는 '탄광 속 카나리아'인 자동차 압류 역시 빠르게 증가했다. 팬데믹 인플레이션으로 가격이 한창 인상됐을 때 자동차를 샀던 사람들이 대금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비우량 대출자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 인플레이션 상승, 통화 긴축에 따른 임금 잠식과 구매력 감소에 더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아누즈 나야르 랜딩클럽 재무 건전성 책임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으로 부채 비용이 늘어 미국인들의 지갑을 좀먹고 있다"며 "기록적으로 많은 미국인들이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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