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재개)으로 인한 경기 회복이 오래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옥스퍼드이코노믹스(OE)가 진단했다.


OE의 로이드 챈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7일(미국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리오프닝이 가계 소비 회복을 촉발하겠지만 반등의 강도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대외 수요 전망을 더 암울하게 보고 있어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4.5%로 보고 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 5.2%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OE는 "중국의 리오프닝 이후 경로는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봤던 모습을 따라갈 것이다. 초기의 소비 반등이 몇분기 사이에 사그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민간 소비는 취약한 고용과 소득 증가율 둔화, 소비 심리 불황, 주택시장 불경기 등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팬데믹 기간 쌓인 가계 부문의 대규모 저축으로 인해 소비의 강력한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OE는 이같은 전망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챈 이코노미스트는 "첫 번째로 민간의 초과 저축 규모가 선진국보다 적을 것이다. 두 번째로 저축의 대부분이 상위 중산층이나 고소득 도시의 가구에 대부분 몰려있으며 이들의 한계소비성향은 낮다. 세 번째로 금리 인하에도 가계는 정기예금과 같이 덜 유동적인 쪽으로 저축을 늘려 이들이 지출을 조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네 번째로 주택경기 둔화로 보유 자산에 다소 충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계소비성향은 추가 소득 중 저축되지 않고 소비되는 금액을 말한다.

그는 다만 대규모 초과 저축분은 OE가 예상하는 중국의 GDP 전망치가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가계 부문이 앞으로 7개 분기 동안 초과 저축의 5%를 쓴다면 GDP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 모두 당초 전망보다 0.1%P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보다 더 빠르게 저축을 소비에 쓴다면 성장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챈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3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