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처분 신탁계약 체결
상속세 마련 목적, 1천900억 규모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보유 중인 삼성SDS 주식 전량을 매각한다.

부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의 상속세 마련을 위해서다.

이를 위해 최근 삼성SDS 주식을 담보로 체결했던 계약 등을 모두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재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지난 2일 삼성SDS 주식 151만1천584주를 처분하기 위해 하나은행과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발행주식총수의 1.95%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2일 종가(12만4천600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1천883억원 규모다.

처분 목적은 '상속세 납부'로 계약기간은 오는 4월28일까지다.

이 이사장 등 삼성그룹 오너일가는 2020년 10월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후 상속받은 재산에 대한 상속세를 매년 납부하고 있다.

전체 상속세는 약 12조원이고 그중 이 이사장 몫은 2조4천억원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5년간 여섯 차례에 걸쳐 분납하는 만큼 매번 4천억원 가량이 필요하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간 이 이사장은 배당 등 소득 외에도 보유 중인 계열사 지분을 팔거나 담보 대출을 받는 형태로 상속세를 마련해 왔다.

앞서 삼성SDS와 삼성생명 지분 일부를 같은 방식으로 처분한 적이 있다.

오너일가의 일원이 그룹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는 만큼 불필요한 오해 방지 등을 위해 신탁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이사장은 2021년 10월 KB국민은행과 삼성SDS 주식 150만9천430주(1.95%) 처분을 위한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언니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함께했다.

두 사람의 지분은 그로부터 5개월 뒤인 작년 3월 블록딜로 처분됐다.

그러다 이번에 이 이사장이 남은 주식을 모두 팔기로 한 것이다. 거래가 성사되면 보유주식이 '0주'가 돼 주주명단에서 이름이 빠지게 된다.

이 이사장은 2021년 10월 삼성생명 주식 345만9천940주(1.73%)에 대해서도 KB국민은행과 신탁계약을 맺고 블록딜로 처분했다. 해당 건으로 2천200억원을 손에 쥐었다.

이 이사장은 이번에 삼성SDS 주식을 전량 처분하기 위해 담보계약 등을 모두 정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직전까진 2019~2020년 하나은행과 체결한 주식담보대출이 있었다. 총 60만4천주를 담보로 맡기고 471억원을 빌렸다.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상속세 연부연납 납세담보로 82만9천779주를 공탁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이를 모두 해소한 상태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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