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미국의 고용지표가 괴물급으로 평가될 정도로 호전됐지만 지난해 수준의 달러화 강세를 촉발하지는 못할 것으로 진단됐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하면서 몇 개월 가량은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의 정점이 임박했다는 이유에서다.

9일(현지시간) 투자전문 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스탠더드 뱅크의 전략가인 스트브 배로우는 경제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연준의 다짐이 달러화 아래에 로켓을 장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정점에 있거나 근접했다고 확신하고 내년에는 인하할 것으로 여전히 보는 한 달러화는 하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정책적 입장은 주식과 같은 자산 가격을 훼손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보기에, 고용 시장 압력과 아마도 다른 요인들이 복합적인 인플레이션을 위협하는 인플레이션의 재가속을 야기하고 연준이 다시 인플레이션에 뒤처져 있다는 점이 입증된다면 금리 인상 등 통화 정책만으로도 상당하고 장기간에 걸친 달러화 급등의 위험은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연준이 달러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장 컨센서스보다 '조금 더 높은' 금리를 책정해야 할 수도 있지만 연준이 그 금리 수준을 예상보다 더 오래 유지할 것 같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정된 연준의 금리 정점에 대한 전망 탓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기간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과속 방지턱에 해당하는 달러화 강세 기간이 올해 전체의 달러화 약세 흐름을 거스르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런 되돌림 장세도 2022년 최고치를 테스트하는 등 달러화를 추세적 강세로 이끌 만큼 강하지 않을 것으로 점쳤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2022년 첫 9개월 동안 19% 급등했고 9월 말에는 한때 114.78을 기록했다.

트레이더들은 기준금리인 연방 기금 금리(FF)가 5월까지 5.00-5.25%에 도달할 확률을 68%로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2023년 말까지 25bp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XM인베스트먼트의 분석가인 차랄람포스 피소로스는 다음 주에 더 중요한 경제지표가 나오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도 미국 달러화의 추가 회복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는 14일에 발표되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인플레이션 지표는 원지수와 근원 물가지수는 모두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이는 미국 금리의 정점 하락과 올해 말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을 되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다시 압박을 받아 달러화가 다시 매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달러 인덱스는 2022년 대부분의 기간에 빅랠리를 펼친 뒤 10월 중순 이후부터 하락해 지금까지 8.7% 내렸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는 이날도 오전 10시25분 현재 전날 종가보다 0.66% 하락한 102.797을 기록하는 등 달러화 약세를 반영했다.

마켓워치는 대폭 호전된 미국의 고용지표에 따른 달러화 반등이 약해지면서 미국 달러화가 향후 몇 달 동안만 일시적인 강세를 보일 뿐이라는 달러화 약세자들이 고무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n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0시 4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