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 채권시장은 예상을 웃돈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영향에 약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국고 3년 금리가 기준금리(3.50%)를 웃돌지가 관건이다. 다만 미국과 통화정책 디커플링 전망이 상존하는 점을 고려하면 오름세는 뉴욕 대비 완만할 수 있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10.23bp 상승해 4.6430%, 10년물은 4.78bp 올라 3.7531%를 나타냈다.

1월 미국 CPI가 좋지 않을 것이란 시장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CPI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4% 올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6.2%)를 웃돌았다. 전월대비로도 0.5% 올라 작년 12월(0.1%)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근원 CPI는 전년동월 대비 5.6%, 전월대비 0.4% 상승해 각각 시장 예상치였던 5.5%와 0.3% 증가율을 상회했다.

주거비가 CPI 상승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전년동기 대비 7.9% 상승해 4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월대비로도 0.7% 올라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렌트 등 주거비는 CPI의 32.9%를 차지한다. PCE보다는 CPI가 주거비를 더욱 높게 반영한다.

에너지 가격도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물가에 영향을 줬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전달보다 2.4% 상승했다.

디스인플레 경로가 선형적이지 않고 울퉁불퉁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 셈이다.

다만 인플레가 점차 둔화한다는 전제를 흔들 정도는 아니다. 렌트 등 주택 부문 지표는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이다. 신규로 체결된 렌트 계약은 이미 하락하고 있다는 평가다.

댈러스 연은은 앞서 집값 하락이 렌트 등 주거 관련 인플레 하방 압력으로 나타나는 데 1년~1년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첫 번째 차트 참조)

관건은 디스인플레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을 중앙은행과 채권 투자자가 어느 정도까지 감수할 수 있을지다. 시장의 낙관론을 벗어나면 금리는 언제든 튈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뉴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발언도 유념할만하다.

윌리엄스 총재는 상품 부문 디스인플레 과정을 기어로 칭하며 향후 "이 기어에 모래를 뿌릴 수 있는 요인들이 있다(there are factors that may throw sand in this gear going forward)"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론 중국 리오프닝과 더불어 공급망의 추가적인 개선세가 정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느리게 전환하는 기어로 주택을 제외한 비에너지 서비스 부문을 들면서 여전히 높은 수준 인플레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일 CPI 발표 직후 미 국채 움직임은 최근 시장 심리를 잘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개장 전 지표가 나오자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5bp까지 하락하면서 악재 해소에 방점을 뒀다.

다만 개장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심리는 바뀌었다. 인플레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숏(매도) 투자자들의 주장이 힘을 받은 셈이다. 시장은 5.50%까지 최종 기준금리 전망을 높였다. 5월에 이어 6월도 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두 번째 차트 참조)

비슷한 심리가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관건은 외국인의 선물 매매로, 전일 3년 선물 매수세로 돌아선 점은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이날 국내는 고용지표가 발표되고, 글로벌 지표로는 정오경 호주 2월 고용선행지수와 오후 1시30분 일본 12월 소매판매(수정치)가 공개된다.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는 오전 9시15분 상원 경제입법위원회 출석해 발언할 예정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밤 1,271.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69.40원) 대비 3.2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미국 렌트 및 OER 추이 전망
댈러스 연은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에 반영된 미국 기준금리 전망
CME FED 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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