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 출연보다 은행적 차원 취약계층 지원 고민"
"은행권 과점체제 종료, 정책당국에서 고민할 문제"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금리 인상기 예대마진을 통해 역대급 이익을 낸 것을 바탕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돈잔치'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고개를 숙였다.

김 회장은 15일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시각으로만 보면 안 되겠다"라며 "지금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외부 소비자단체 혹은 외부 전문가·이해관계자 등을 모시고 '은행권 사회적관심 공동협의체'를 마련해서 주기적으로 외부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필요하겠다"라고 말했다.

은행권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생색내기여서는 안된다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지적에는 "과연 우리가 얼마나 진실성을 가지고 있느냐는 차원에서 반성의 의미로 의견을 받아보고, 내부적으로도 논의를 이어가고, 은행장들이 모이는 연합회 이사회 등에서도 다뤄보는 것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소비자보호'를 기본으로 가져야겠다는 것을 은행권 자체적으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공헌을 위해 은행적 차원에서 도움이 되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종전에 은행연합회에서 공동 사회공헌 기금 등을 몇차례 조성한 바 있는데, 예상보다 효과적이지 않더라"며 "그동안은 개별 은행들이 다양하게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고, 은행들 간 서로 대화를 통해 발전시켜왔다. 다만 최근에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해 5천억원 정도 공동 사회공헌 기금을 마련하긴 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금 출연을 통한 복지 차원이 아닌, 은행 차원에서 취약계층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며 "은행에서 영업하는 원리를 이용하면서 어떻게 취약계층을 돕는 게 좋을 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그부분을 지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5대 시중은행 중심의 과점 체제를 깨고 완전경쟁 체제로 변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정책당국의 판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지주회사 체제가 되면서 은행권이 과점 체제로 많이 옮겨간 측면들이 있는데 정책당국에서 그간 상황을 한번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금융사 진입 및 퇴출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정책당국에서 고민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리테일 쪽은 더 경쟁적일 필요가 있고, 기업금융 쪽은 더 전문적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은행들의 건전성이 굉장히 높아져 있는 상태인데, 이는 자기자본 대비 위험감수를 많이 안 하는 측면이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은행들의 성과급과 퇴직금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개별 은행들이 결정하는 사항이나, 공통적인 내용이라면 연합회 차원에서 논의를 해보는 계기가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김 회장은 "성과금이나 퇴직금은 개별 은행의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도 있고 거기서 결정되는 사항"이라며 "현재 연합회 차원의 모범 규준 등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별 은행에서 좀 고민을 해야 할 그런 부분의 문제일 것"이라며 "다만 그게 공통적이라면 저희도 같이 한번 논의해보는 그런 계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환영사하는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권 자영업자ㆍ소상공인 지원 활성화를 위한 소통 간담회 및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2.11.14 yato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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