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 채권시장은 외국인 추이와 '밀리면 사자' 수요를 주시하며 움직일 전망이다.

전일 뉴욕 채권시장의 커브 스티프닝(수익률 곡선 가팔라짐)에 연동할지 주목된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2.49bp 내렸고 10년물 금리는 5.37bp 올랐다.

미국 1월 소매 판매 지표는 최근 시장 내러티브인 '경기 연착륙' 전망을 강화했다.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3.0%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9%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경기 호조에 커브도 고개를 들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공개한 2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도 커브 움직임을 뒷받침했다.

지수 자체는 -5.8로 아직 위축 국면에 있으나 전월보다 27포인트 급등해 경기침체 우려가 축소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국내에도 이러한 커브 움직임이 이어질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수출 등 지표가 좋지 않고 경기 둔화 압력이 크다는 점에서 플래트닝 논거는 여전히 타당해 보인다. 다만 최근 서울 채권시장의 외풍이 세졌다는 점은 변수다.

달러-원 환율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 국채라는 본질적 약점이 부각되는 국면인 셈이다.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에 국내 장기 금리가 딸려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다.

환율 경로에서 중국 경기 반등은 일방적 강달러 흐름을 제한하지만, 최근 분위기로 보면 달러 강세란 본류(本流)를 거스르기엔 역부족이다.

무엇보다 기준금리 방어선이 뚫렸다는 점에서 경계를 높일 필요가 있다. 국고 3년과 5년 금리가 기준금리 부근에서 조우한 가운데 향후 누가 더 오를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한미 통화정책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전망이 일부 유지되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로서는 중장기 구간이 상대적으로 더 약해 보인다.

오버 나잇 재료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이날 장이 마감되면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수당이 공개된다. 작은 추세 변화가 내러티브를 바꾸긴 쉽지 않아 보인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리사 쿡 연준 이사 연설도 예정돼 있다. 불러드 총재는 2월 FOMC에서 50bp 인상이 적절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장중 크게 영향을 줄 이벤트는 예정돼 있지 않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전 8시 비상 경제장관회의 겸 수출 투자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오전 11시 한국 최고경영자 포럼에서 강연한다.

기획재정부는 오전 10시 월간 재정 동향(2월호)을 발간한다. 오후 5시에는 '2월 국고채「모집 방식 비경쟁인수」 발행 여부 및 계획'을 공개한다.

글로벌 일정으로는 오전 9시30분 호주 1월 실업률, 외환보유액이 발표된다. 중국 1월 주택가격지수도 장중 공개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기준금리 결정은 오후 3시 30분 나온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밤 1,283.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82.20원) 대비 2.5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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