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10년 소셜본드 구성…첫 달러화 선순위채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첫 달러화 선순위 채권 발행을 위한 투자자 모집에 돌입했다.

16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이날 오전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을 위한 북빌딩(수요예측)에 나섰다. 트랜치(tranche)는 5년과 10년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5년과 10년물 각각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에 110bp, 130bp를 더한 수준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아시아와 유럽, 미국을 거쳐 국내 시간 기준 17일 새벽께 투자자 모집을 마칠 전망이다. 발행 규모는 벤치마크 사이즈다.

이번 채권은 소셜본드(social bond)로 발행된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2019년 3월부터 모든 채권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의 일종인 소셜본드로 찍고 있다. 조달 자금의 사용처가 서민 주거금융 지원 등에 활용된다는 점에서 요건을 갖춘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선순위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외화 조달 시장에서는 주택담보대출 등을 활용한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조달만을 이어왔다.

이번 조달은 첫 외화 선순위채라는 것 이외에도 오랜만의 공모 달러채 복귀전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2017년까지 달러화 커버드본드 발행을 이어왔으나 2018년부터 유럽 시장으로 타깃을 바꿨다. 커버드본드의 본고장에서 새 입지를 다져오다 이번 조달로 다시 공모 달러채 시장을 찾은 셈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최근 특례보금자리론과 안심전환대출 등 정책 모기지 확대로 자금 수요가 급증하면서 조달처 다변화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첫 스위스프랑 커버드본드를 찍은 데 이어 2억 달러 규모의 커버드본드로 처음으로 사모 시장을 찾기도 했다.

올해도 조달 기세는 거세다. 지난달 2억6천500만 스위스프랑 규모의 커버드본드 발행 이후 한 달여 만에 첫 공모 달러화 선순위채 도전에 나섰다.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지표를 두고 시장 변동성이 드러난 점 등은 변수다. 최근 1월 CPI와 1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 등이 나오고 있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통화정책 경로를 재점검하는 분위기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 피치는 각각 'Aa2', 'AA',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크레디아그리콜, HSBC, JP모건, 소시에테제네랄,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한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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