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것으로 거듭 확인됐기 때문이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4.25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4.110엔보다 0.140엔(0.10%)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678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6898달러보다 0.00118달러(0.11%)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3.37엔을 기록, 전장 143.36엔보다 0.01엔(0.01%)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833보다 0.15% 상승한 103.985를 기록했다.

PPI, 소매판매,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 모두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등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한 것으로 다시 확인됐다.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7%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4% 상승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또 직전월 하락세를 나타냈던 PPI가 한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한 것이다.

이에 앞서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전날 발표됐다. 고용이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인플레이션도 둔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가계의 구매력이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1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3.0% 늘어난 6천97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9%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1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6.4% 증가했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미국인들의 구매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해온 지표 중 하나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1월 직불카드와 신용카드 고객의 가구당 결제액은 전년대비 5.1% 증가했다. 전달에는 2.2% 증가한 바 있다.

지난 14일 발표된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달보다 6.4%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6.2% 상승보다 높은 수준이다. 1월 근원 CPI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올라 시장의 예상치인 5.5% 상승을 상회했다.

달러 인덱스는 104를 회복하는 등 6주 만에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행보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시장은 이날 오후에 연설에 나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대표적 매파인 제임스 불라드 총재가 최근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에 대한 얀즌의 입장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도 있어서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2bp 오른 3.829%에 호가됐고 미국채 2년물은 3bp 오른 4.652%에 호가가 나왔다.

달러-엔 환율은 134엔대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일본은행(BOJ) 총재 후보자로 지명된 우에다 가즈오 전 일본은행 심의위원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일단락되면서다. 이날 발표된 1월 일본 무역수지는 3조4천966억엔(약 33조5천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월별 비교가 가능한 1979년 이후 최대 적자 폭이다. 무역수지는 18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트레이더X의 전략가인 마이클 브라운은 "강력한 경제지표가 발표되고있으며 투자자들이 연초에 모두가 예상했던 '아마겟돈 경기침체' 시나리오를 가격에서 배제하도록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하나의 CPI와 한 번의 소매 판매 지표가 모두가 다시 한 번 경제의 모든 것이 괜찮고 멋지다고 생각하기에 충분할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논리는 명쾌하지만그 이면(악마의 옹호자 역할을 조금 하기 위해)에금리가 더 오랫동안 높아지고 특히 5.5% 수준에서 경제가 버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수익률 곡선만 보면7월과 12월 사이에 30베이시스 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가격에책정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익률곡선은 경제가 그것을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OCBC의 전략가인 크리스토퍼 왕은 "한 걸음 물러서면 예상보다 나은 미국 경제지표가글로벌 성장 전망을뒷받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또한 중국의 경제 재개 스토리는 아직 완전히 진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향후 몇 주 동안 경제지표가 경제 활동이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내기 시작한다면 이는 글로벌 성장에 좋은 징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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