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달러인덱스 기준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것으로 거듭 확인됐기 때문이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도 기준금리 50bp 인상론의 군불을 지피는 등 매파적인 행보를 한층 강화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3.868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4.110엔보다 0.242엔(0.18%) 내렸다.

유로화는 유로당 1.06719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6898달러보다 0.00179달러(0.17%)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2.88엔을 기록, 전장 143.36엔보다 0.48엔(0.33%)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833보다 0.15% 상승한 103.992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 인포맥스 제공>
PPI, 소매판매,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 모두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등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한 것으로 다시 확인됐다.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7%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4% 상승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또 직전 달 하락세를 나타냈던 PPI가 한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한 것이다.

이에 앞서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전날 발표됐다. 고용이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인플레이션도 둔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가계의 구매력이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1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3.0% 늘어난 6천97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9%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지난 14일 발표된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달보다 6.4%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6.2% 상승보다 높은 수준이다. 1월 근원 CPI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올라 시장의 예상치인 5.5% 상승을 상회했다.

달러 인덱스는 104를 회복하는 등 6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뒤 장 막판 상승 폭을 줄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은 매파적인 행보를 한층 강화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의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메스터 총재는 3월 회의에서 연준이 바로 큰 폭의 금리를 올릴지에 대해서는 한발 물러섰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실제로 2주전 회의에서 금융시장참가자들이 기대하는 것과는 별개로 50bp 금리 인상을 위한 강력한 경제적 사례를 봤다"고 말했다.

대표적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 하락추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월 31~2월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 인상을 주장했다며 연준의 금리가 5.375%까지 오르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회의에서 50bp 인상을 주장했다며 3월에도 50bp 주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2bp 오른 3.829%에 호가됐고 미국채 2년물은 3bp 오른 4.652%에 호가가 나왔다.

달러-엔 환율은 134엔대 안착을 시도했지만 장막판 하락세를 보였다. 엔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의미다. 일본은행(BOJ) 총재 후보자로 지명된 우에다 가즈오 전 일본은행 심의위원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일단락되면서다. 이날 발표된 1월 일본 무역수지는 3조4천966억엔(약 33조5천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월별 비교가 가능한 1979년 이후 최대 적자 폭이다. 무역수지는 18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제프리스의 분석가들은 이와 같은 경제지표 발표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기 전에 추가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의도를 거듭 강조하는 논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리서치 헤드인 단체 디안토니오는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되면서 연준의 임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지표는 2022년 후반에 인플레이션의 완화가 처음 보고된 것보다 훨씬 더 느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고용시장은 연준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 강하게 버텼으며 강력한 임금 상승은 계속해서 근원 서비스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가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레이더X의 전략가인 마이클 브라운은 "강력한 경제지표가 발표되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연초에 모두가 예상했던 '아마겟돈 경기침체' 시나리오를 가격에서 배제하도록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하나의 CPI와 한 번의 소매 판매 지표가 모두가 다시 한번 경제의 모든 것이 괜찮고 멋지다고 생각하기에 충분할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논리는 명쾌하지만, 그 이면에 금리가 더 오랫동안 높아지면 특히 5.5% 수준에서 경제가 버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수익률 곡선만 보면 7월과 12월 사이에 30베이시스 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가격에 책정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익률곡선은 경제가 그것을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OCBC의 전략가인 크리스토퍼 왕은 "한 걸음 물러서면 예상보다 나은 미국 경제지표가 글로벌 성장 전망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중국의 경제 재개 스토리는 아직 완전히 진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몇 주 동안 경제지표가 경제 활동이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내기 시작한다면 이는 글로벌 성장에 좋은 징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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