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미국 긴축 장기화 우려 속에서 'AAA' 원화 채권 시장 또한 출렁이는 모습이다. 한전채 3년물 발행금리가 다시 4%대로 돌아간 데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도 일부 미매각됐다.

17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이 각각 선순위채, MBS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섰다.

한국전력공사는 입찰을 통해 총 4천300억 원어치 발행을 확정했다. 2년과 3년물 각각 1천100억 원, 3천200억 원 규모다. 입찰에는 2년에 3천400억 원, 3년에 4천400억 원의 주문이 유입됐다.

발행금리는 2년과 3년물 각각 3.99%, 4.10%다. 동일 만기 민평금리 대비 2년은 12.3bp, 3년은 16.7bp 높은 수준이다.

한전채의 경우 연초 랠리 등에 힘입어 빠르게 가산금리(스프레드)를 축소했으나 국고채가 반등하면서 달라진 기류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3일 2년물 기준 3.5%까지 떨어졌던 발행 금리는 이후 꾸준히 상승해 이날 4%를 밑돌았다. 3년물의 경우 지난달 16일 이후 한 달여 만에 4%대에 재진입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MBS의 경우 일부 미매각을 피하지 못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이날 입찰을 통해 1년물 100억 원, 2년 200억 원, 3년 400억 원, 5년 1천300억 원, 7년 700억 원, 10년 700억 원, 15년 500억 원, 20년 300억 원, 30년 100억 원어치 MBS를 찍기로 했다.

이 중 20년물 입찰에 200억 원만이 유입돼 100억 원이 미매각 됐다. 다만 이외 만기물의 경우 모두 발행액을 웃도는 수요가 몰렸다.

미국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가 견조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당국자들의 50bp 인상 가능성에 대한 발언이 이어지면서 기준 금리 등을 둘러싼 시장 우려가 다시 드러나고 있다.

이날 장중 국고 10년물 금리가 3.60%를 돌파하는 등 국내 채권시장의 변동성도 높아지고 있다. 'AAA' 한전채·한국주택금융공사 MBS 등도 이러한 분위기에서 비껴가지 못한 모습이다.

한편 한국주택금융공사는 간밤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13억 달러 규모의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16일 아시아와 유럽, 미국에서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에서 풍부한 주문을 확인한 결과다. 외화채 시장의 경우 이전 대비 발행량이 줄어든 터라 아직 견조한 투자 심리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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