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 채권시장은 전 거래일 가팔랐던 약세를 일부 되돌릴 전망이다.

가장 큰 관건은 장중 환율과 외국인 흐름이다. 손절로 추정되는 개인의 국채선물 매도세가 멈출지도 주시할 재료다.

수급 관련해서는 국고 10년물 입찰이 2조4천억 원 규모 예정돼 있다. 어수선한 장세 속 델타 부담이 크지만, 금통위에 걸친 옵션을 고려하면 매수 매력도 크다. 통안증권 91일물 입찰도 1조2천억 원 규모 진행된다.

전 거래일 뉴욕 채권시장은 다소 진정된 분위기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3.58bp 내려 4.6298%, 10년물은 4.03bp 하락해 3.8215%를 나타냈다.

장 후반으로 갈수록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향 안정되는 모양새였다. 달러 강세도 주춤했다.

20일 프레지던트 데이(조지 워싱턴 탄생일) 휴장까지 고려하면 숨 돌릴 틈을 얻은 셈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FOMC에서 50bp 인상 전망은 18% 수준으로 유지됐다.

패닉에 빠졌던 서울 채권시장에도 희소식이다. 국고 3년 금리는 전 거래일 외국인과 개인의 가파른 국채선물 매도세에 3.637%(민평금리)까지 치솟았다.

기술적 분석을 토대로 3.73% 수준까지는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고 3년 금리가 3.20%를 못 뚫고 반등한 만큼 3.73%까지는 상방이 열렸다는 평가다.

다만 당장 주어진 재료로만 보면 약세를 일부 되돌릴 여지가 있다. 이번 주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 자체는 견조하기 때문이다.

1월 금통위 의사록을 살피면 위원들의 관심은 제약적 수준에 들어선 기준금리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것인지에 쏠린 듯하다.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위원들도 이달은 그간 인상 효과 등을 지켜보자는 쪽에 무게를 둘 수 있다.

우리나라는 기준금리를 먼저 올린 영향에 인플레 고착화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점도 고려할 요인이다. 1월 금통위 당시보다 수출 지표가 악화한 점도 채권시장이 기댈 부분이다.

연준 행보 전망이 매파적으로 바뀌었지만, 3월 FOMC 전까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와 또 한 번의 CPI 및 고용지표 등 여러 지표를 남겨두고 있다.

현시점에서 금통위가 시장 금리 상승을 뒤쫓아갈(추수, 追隨) 가능성은 크지 않은 셈이다. 따라서 주 초엔 선반영한 추가 인상 전망을 일부 되돌릴 수 있다.

다만 주 중반부터는 금통위를 앞두고 준비 움직임이 다시 분주해질 수 있다. 달러-원 환율의 가파른 상승세가 나타난다면 시장 우려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일부 열어둘 필요가 있다. 그간 인상 효과와 중국 리오프닝 영향 등 상쇄되는 요인들이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성이 크지만, 미국 인플레 지속성과 연준 매파성 강화는 힘을 받는 재료다.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상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다. 기재부는 2022년 4/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과 '국민 삶의 질 2022' 보고서를 발간한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장중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1년 만기 LPR은 3.65%로 5개월째 동결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밤 1,294.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5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99.50원) 대비 3.4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연방기금금리 선물에 반영된 미국 기준금리 경로
CME FED 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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