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투자자·각종 전문가 등 220여명으로 구성
최성환 사장 "글로벌 혁신의 게이트 키퍼 역할 수행"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SK네트웍스가 현재 2천100억 원 규모의 직간접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목표로 투자를 본격화한 지 5년 만이다. 단기간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로는 자체 투자 네트워크 '하이코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22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1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첫 '투자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업계 관계자들에게 글로벌 투자 현황과 향후 방향성을 알리고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마련한 행사다.

최성환 사장이 투자사업설명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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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SK네트웍스는 현재 펀드투자와 직접투자를 합해 총 20여 건의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공개했다. 금액으로는 2천100억 원 규모다.

SK네트웍스가 사업형 투자회사로 가는 첫발을 뗀 건 2018년이다. 이때 초기 단계(Early Stage) 기업 투자를 시작했고 이듬해 최성환 사업총괄(사장)이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투자역량 확보 및 실행력 강화에 나섰다.

방향도 명확히 설정했다. 성장성과 지속가능성이 높은 영역을 우선순위에 두되 해당 기술을 활용해 기존 사업 모델을 업그레이드 하는 데에도 관심을 가졌다.

투자를 중심으로 지속해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게 주목적이었기 때문이다. 필요시 회사의 주력 사업으로 편입하는 것도 망설이지 않기로 했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혁신의 심장'으로 불리는 실리콘밸리 지역을 투자 대상으로 삼은 것도 이 때문이다.

SK네트웍스는 자체 네트워크 형성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초기기업 투자는 전문가 집단을 통해 이뤄진다'는 믿음에서다.

창업자와 투자자, 기술·경제·법률 전문가 등을 일일이 만나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220여명으로 구성된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 '하이코시스템'이 구축됐다.

이 과정에서 최성환 사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SK㈜ 재직 시절 SK그룹의 첫 미국 스타트업 투자를 이끌었던 경험과 전략적 인사이트, 해외사업 전문성 등이 밑바탕이 됐다.

SK네트웍스는 투자 네트워크 형성 이후 2020년 7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법인 '하이코캐피탈(Hico Capital)'을 세우고 본격적인 투자에 뛰어들었다. 해당 법인에 여러 차례 추가 출자도 했다.

정한종 SK네트웍스 신성장추진본부장은 "미국 투자 초기에는 딜 소싱과 투자 검증 채널 활용을 위해 글로벌 톱티어(Top-tier) 펀드에 대한 투자를 주로 했고 이를 직접 투자로 연결시키기도 했다"며 "현재는 직접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의 직접 투자는 기술 진화에 맞춰 ▲디지털 전환 ▲웹3 ▲지속가능성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같은 방향성 아래서 AI 기반의 무인 결제 시스템 개발사인 '스탠더드 코그니션'과 트랙터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 '사반토', 버섯균사체로 친환경 대체 가죽을 생산하는 '마이코웍스' 등에 투자를 집행했다.

이날 최성환 사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한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혁신의 게이트 키퍼'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존재하는 다양한 종류의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는데 저희의 영향력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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