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 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소화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간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반전은 없었다. 기자회견 당시보단 다소 매파적이란 의견도 있지만 중요한 정보가 추가로 나오진 않았다.

불확실성 해소에 미 국채 2년 금리는 2.53bp 하락해 4.6994%, 10년물은 3.02bp 내려 3.9253%를 나타냈다.

이날 금통위와 관련해서는 인상 속도 둔화를 넘어 금리를 멈추는 큰 그림에서 매파적 신호를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최근 국고 3년 금리의 3.70% 방어선은 견조해 보인다. 다음 회의 추가 인상 전망이 크게 확대되지 않으면 이날도 지켜질 수 있다.

개인적 견해로는 만장일치 동결(만동)을 예상한다. 연준 불확실성이 있지만, 국내는 경기 등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가 제약적 수준이란 공감대가 상당 부분 형성됐을 수 있다.

이를 고려하면 소수의견이 나온다 해도 한 명에 그칠 것이고 대부분 위원은 기조를 유지하면서 추가 인상보다는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를 경계하는 데 주력할 수 있다.

추가 인상을 열어둔 위원들의 기조는 유지되겠지만 시기적으로 봤을 때 이번엔 좀 더 연준 행보와 데이터를 지켜보자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

제약적인 수준에서 추가 인상은 상당한 자신감이 필요하고 이를 뒷받침할 만한 경제지표는 아직 충분치 않아 보여서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처한 딜레마는 비슷한 듯하다. 자이언트, 빅스텝 등 선제적 인상에 나선 이후 속도를 줄이는 과정에서 긴축 의지가 약하게 평가되는 등 시장과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사실 글로벌 중앙은행이 자초한 측면도 있다. 기준금리 수준 자체가 높아진 만큼 경기 오버킬 우려 등 위험관리에 좀 더 치중하고 있어서다.

전일 공개된 FOMC 의사록에서도 이러한 시각을 엿볼 수 있다. 대부분 FOMC 위원들은 현시점에서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위험관리 측면에서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물가를 제어하기에 충분히 제약적인 기준금리 수준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속도를 늦추고 가보면서 판단하자는 것이다.

이날 금통위에서도 우선 인상 효과를 지켜보자는 시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다소 이전과 다르게 판단할 필요가 있는 것은 '만동'에 대한 해석이다.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본 위원들은 조건부로 인상 의견을 피력할 가능성도 있다. 사실상 소수의견인 셈이다. 첫 번째 변화구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정보가 기자간담회에서 소수의견 유무에 대한 언급 직후 나온다면 시차가 짧은 탓에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

이날 또 하나의 변화구는 물가와 경제 전망치의 제시 시점이다. 기준금리 결정 발표 직후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가 공개된다. 통화정책방향 의결문 발표보다 이른 시점이라 경기 관련 통방문 문구의 영향력은 줄어들 수 있다.

기자간담회에선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에 대한 답변이 매파적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에 딸려 기준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지에 따라 약세 압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월 FOMC까지 추가로 봐야 할 물가와 고용지표가 있고, 연준 행보 불확실성도 고려하면 단정적 메시지가 나오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약 한 달 후인 3월 FOMC에서 결정을 보고, 4월 금통위서 논의해도 무리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밤 1,302.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4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04.90원) 대비 1.4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2월 FOMC 의사록 일부
FO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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