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 중 600억 ABSTB로 탈바꿈…레버리지비율 방어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현대커머셜이 발행한 1천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중 600억 원가량이 유동화 시장에서 소화됐다. 현대커머셜은 레버리지배율 방어 등을 위해 지난해부터 차환 조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3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전일 현대커머셜은 1천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만기는 30년이지만 5년 후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 옵션을 설정했다. 발행 금리는 6.1%다.

이 중 600억 원은 유동화 시장에서 소화됐다. 증권사가 해당 물량을 인수해 현대커머셜 신종자본증권을 기초자산으로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같은 날 특수목적회사(SPC) 토탈커버투게더제이차와 백동고래제일차, 키스이제이제이차는 현대커머셜 신종자본증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ABSTB를 각각 204억 원, 254억 원, 153억 원어치 찍었다. ABSTB 만기는 3개월로,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기한까지 3개월 주기로 차환 발행될 예정이다.

토탈커버투게더제이차는 신한투자증권이 인수한 신종자본증권 200억 원이 ABSTB 기초자산으로 활용했다. 백동고래제일차는 미래에셋증권이 매입한 250억 원, 키스이제이제이차는 한국투자증권 150억 원 규모다. 각각 해당 증권사의 자금 보충 의무로 'A1(sf)' 등급을 받았다.

최근 'A1' 증권사 확약물 금리가 낮아지면서 유동화 부담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실제 'AA0' 등급 증권사 확약물 금리는 3개월물 기준 최근 4% 초·중반대까지 떨어졌다. 유동화 비용 등을 반영하지 않고 단순 비교하면 신종자본증권을 인수해 증권사 신용으로 ABSTB를 발행할 경우 2%가량의 금리차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현대커머셜은 지난해부터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과 8월 각각 500억 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찍은 데 이어 6개월여 만에 다시 조달에 나섰다.

2017년과 2018년 찍은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주기가 다가오면서 차환 발행에 속도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내달에도 1천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해야 한다.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경우 레버리지 배율 규제 등에 대응해 신종자본증권 등을 발행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현대커머셜의 레버리지 배율은 8.7배 수준으로, 규제 수준(9배)에 근접했다. 일부 신용평가사는 당시 자기자본 내 신종자본증권 비중 등을 고려해 수정레버리지 배율로 10배 이상의 수치를 내놓기도 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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