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UAM·위성통신·디지털플랫폼 700억 적자
남은 유증자금 2천900억, 전액 투자 예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한화시스템이 올해에도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저궤도 위성통신 등 신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다.

아직 사업 초기 단계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미래시장 선점과 핵심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투자를 멈추지 않는 모습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23일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로 유입된 자금 중 미사용분은 신사업 추진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처:한화시스템]



앞서 한화시스템은 2021년 6월 1조1천607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신사업을 위한 지분투자 재원과 운영자금 등으로 쓰기 위해서다.

실제 이를 바탕으로 UAM과 저궤도 위성통신,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플랫폼 등 신사업 관련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원웹과 키메타(위성통신) 지분투자와 오버에어(UAM) 전환사채 인수, H파운데이션(디지털플랫폼) 출자 등을 모두 유증 자금으로 충당했다.

2021년 총 1천866억 원의 투자를 집행한 데 이어 지난해엔 7천163억 원으로 규모를 키웠다. 작년의 경우 위성사업이 3천993억 원으로 가장 비중이 컸고 디지털플랫폼(2천524억 원), UAM(646억 원) 순이었다.

현재는 유증 자금 중 약 2천900억 원이 남은 상태다. 이를 전부 신사업에 투입할 방침이다. 물론 추가 투자 가능성도 열려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신사업 특성상 한번 대규모 투자금액이 투입된 이후에도 계속 투자금이 들어가게 된다"며 "UAM과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방산부문과 ICT부문을 양대 축으로 성장해왔다. 여기에 2020년 UAM과 위성통신, 디지털플랫폼을 미래먹거리로 낙점하고 본격 키우기 시작했다.

[출처:한화시스템]



하지만 신사업은 아직 실적 기여도가 '제로(0)'다. 그나마 지난해 처음 매출이 발생했는데 6억 원에 불과하다. 반면 69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심지어 매년 적자 규모가 커지는 중이다.

한화시스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40억 원으로 전년 동기(1천120억 원) 대비 79% 감소했다. 방산과 ICT부문의 흑자 규모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신사업의 적자 영향이 컸다.

신사업의 적자 규모는 2020년 62억 원에서 2021년 237억 원, 2022년 697억 원으로 매년 불어나고 있다. 사실상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내리고 있는 상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신사업에 대규모 투자가 집중되며 비용이 크게 늘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단기간 내 이익 창출이 목적이 아닌 미래 지향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은 다음 달 주총에서 정관상 사업목적에 '자동차 모듈 및 부품 개발/제조/AS사업'과 '정보통신사업'을 추가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전자는 차량용 나이트비전, 후자는 저궤도위성과 위성통신 안테나 관련 사업이다. 2021년부터 관련 사업을 시작해 이미 투자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업 본격화 차원에서 정관에 넣는다는 설명이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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