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물가 지표 발표를 대기하는 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장 마감 무렵 진행되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외신 인터뷰도 주시할 재료다. 이 총재 인터뷰는 오후 3시 40분경부터 약 10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후보의 인사 청문회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간밤 뉴욕 채권시장 움직임은 크지 않았다. 미 국채 2년물은 0.41bp 내렸고 10년물은 4.26bp 하락했다.

◇ 한은 총재 인터뷰 주시…금통위 기조 수준 예상

인터뷰는 금통위 바로 다음 열리는 점과 생방송이란 점을 고려할 때 개인 견해가 드러날 여지는 많지 않아 보인다.

매크로 상황도 총재 발언의 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주요국 중 최초로 금리 인상을 멈췄다는 점과 자신감이 지나치게 부각되면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이 총재는 전일 언급한 대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좀 지켜보자는 의미지 인상 자체를 중단한 건 아니란 설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원 5명이 추가 인상이 필요성을 제시했다는 사실 또한 강조할 수 있다.

비둘기 성향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이 총재 또한 외환시장 트릴레마(삼중고)에서 벗어날 순 없는 셈이다.

현재 자본이동이 자유로운 가운데 독자적 통화정책이 이뤄진 상황인데. 환율이 안정 흐름을 이어갈지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외환보유고가 많고 여러 수단이 있지만 추이 또한 중요한 게 사실이다.

이 총재가 금통위 간담회에서 외환시장 관련 '개입'이란 단어에 평소보다 민감하게 반응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금통위 전 외환 당국의 경계감은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고려하면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장 마감 후 공개되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컨센서스가 높고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인식이 있지만, 수치 자체보단 내용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높은 숫자가 생각보다 잘 내려오지 않는다'란 우려가 글로벌 채권시장의 주된 내러티브이기 때문이다.

◇ HSBC·노무라, 향후 기준금리 방향은 인하

전일 금통위와 관련해선 5명 금통위원이 추가 인상 필요성을 제시했지만, 외국계 증권사 등 전망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노무라증권과 HSBC는 한은이 추가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봤다.

HSBC에 따르면 채권시장이 반영한 3개월간 인상 가능성은 전일(23일) 기준 48%(12/25)로, 금통위 직전인 22일(56%)보다 소폭 줄었다. (첫 번째 차트)

HSBC는 경제 침체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물가도 역 기저효과에 빠르게 둔화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작년 3월부터 7월까지 소비자물가의 전월 대비 증가율은 평균 0.7%로 평가했다.

HSBC는 이러한 물가 경로를 토대로 올해 4분기경에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봤다.

노무라증권의 분석에선 수출 관련 내용이 눈길을 끈다. 노무라는 올해 하반기 수출회복 여부를 두고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연준의 긴축 기조 장기화에 2024년까지 기업투자가 지연될 것이고, 이에 따라 하반기 수출이 회복될지 불확실성이 크다는 평가다. (두 번째 차트 참조)

내수 관련 주간 신용카드 사용액도 지난 1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침체 위험이 커졌다며 올해 8월부터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봤다. 연말 기준금리는 2.75%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이 그리 나쁘지 않은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 상황에서 추후 들어오는 지표에 따라 시장의 피벗 기대는 다시 커질 여지가 있는 셈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밤 1,297.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4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97.10원) 대비 1.3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채권시장에 반영된 통화정책 경로
HSBC 등


미국 기업투자와 한국 수출 추이 및 전망
노무라 등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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