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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이번 주(2월27일~3월3일) 뉴욕 채권가격은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상승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여파로 하락(금리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긴축 행보가 다시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지난주 금리 동향

27일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24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9530%로 전주 대비 13.15bp 상승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17.32bp 급등한 4.8030%를, 30년물 국채 금리는 5.98bp 오른 3.9309%를 나타냈다. 2년물 금리는 24일 한때 4.8155%까지 올라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고용과 소비,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 등 경제지표가 잇따라 호조를 보인데다 연준 관계자들이 매파적인 발언을 한 영향에 금리는 주초 상승압력을 받았다. 주중에는 상승세가 잠시 주춤하는 듯 했으나 PCE 가격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채권금리는 재차 급등했다.

올해 1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7%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였던 4.4% 상승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작년 9월 전년 대비 상승률이 5.2%를 기록했던 근원 PCE 가격 지수는 10월부터 둔화세를 나타냈으나 다시 오름폭을 확대했다.

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6% 올라 WSJ의 전망치인 0.5% 상승과 전월치인 0.4% 상승을 모두 상회했다. 작년 여름 이후 가장 빠른 상승세다.

별도로 미시간대가 발표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4.1%를 기록했다. 예비치인 4.2%에 비해서는 약간 낮아졌으나 전월 3.9%보다 높았다.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인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로 이 수준을 석 달째 유지했다.


◇ 이번 주 전망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채권 금리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이 점차 소멸되고 있으며, 내달 50bp 인상 전망이 점차 커지고 있다.

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내달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을 73%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확률은 전주의 81.9%에 비해 떨어졌다. 대신 50bp 인상될 확률은 전주 18.1%에서 27%로 높아졌다. 아직 가능성이 크다고 보진 않지만 연이은 경제지표 호조에 연준이 빅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점을 점점 의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오는 10일 발표되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가 또다시 호조를 보이면 공격적인 긴축에 대한 경계심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에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할지, 아니면 경착륙을 할지가 쟁점이었으나 이제는 '노랜딩(무착륙)' 전망이 주목받고 있다.

만약 경제지표가 노랜딩 시나리오를 계속 뒷받침할 경우 향후 시장에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무한정 금리를 계속 인상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경우 연준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 재가속이 일시적인 현상일뿐, 물가의 방향성은 여전히 아래라는 예상을 이어가고 있다. 한 주요 외신은 이 추측이 맞다고 해도 채권 매수를 고수하는 것이 마음이 약한 시장 참가자들에게는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쉽지 않은 견디기 싸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주에도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이 예정돼 있다.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27일)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2일),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3일)가 발언할 예정이다.

주요 경제지표로는 1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3일 비제조업 PMI 등이 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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