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가스공사와 경기주택도시공사 등이 공사채 발행을 위한 입찰에서 민평보다 높은 가산금리(스프레드)를 형성했다. 꾸준한 발행으로 스프레드 축소 세가 거셌던 3년 이하 단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부담 등이 드러나는 모습이다.

27일 투자금융 업계와 연합인포맥스 '채권경매일정 및 결과(화면번호 4420)' 등에 따르면 이날 한국가스공사와 경기주택도시공사 등이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섰다.

한국가스공사는 3년물과 5년물 각각 700억 원, 1천500억 원 발행을 확정했다. 입찰에는 3년과 5년물에 각각 1천200억 원, 1천50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한국가스공사는 당초 5년물 1천억 원 낙찰을 결정했으나 이후 추가 매출로 조달 규모를 늘렸다.

스프레드는 3년과 5년물 모두 동일 만기 민평금리에 9bp 높은 수준이다.

전 영업일 기준 한국가스공사의 3년과 5년물 민평금리는 각각 3.883%, 3.904%로 발행금리는 4%를 밑돌 전망이다. 다만 이날 민평 기준으로 발행금리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최종 금리는 다소 달라질 수 있다.

경기주택도시공사 또한 민평보다 높은 금리를 보였다. 3년물 입찰을 통해 스프레드를 동일 만기 민평 대비 13bp 높은 수준으로 확정한 것이다.

입찰에는 1천10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에 경기주택도시공사는 400억 원을 낙찰한 후 추가로 300억 원을 모집해 총 700억 원을 조달키로 했다.

공사채 시장은 연초 강세 발행을 이어갔으나 최근 달라진 기류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꾸준한 조달로 스프레드가 급격히 축소됐던 3년 이하 채권의 경우 점차 금리 부담이 드러나고 있다. 반면 발행량이 미미해 시장 변화를 빠르게 반영하지 못한 장기물의 경우 투자 심리가 강화되는 양상이다.

투자금융 업계 관계자는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등으로 국내 채권 시장 또한 흔들리는 가운데 공사채 시장 내 종목별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다만 스프레드가 일정 수준 형성되면 추가 매출 등으로 수요를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금리의 문제이지 자금 여력은 견조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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