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일 이사 사임…다음 달 주총서 사외이사 신규 선임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이사회에 새 얼굴을 들인다. 기존 사외이사의 사임으로 공석이 발생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번에 여성 후보를 올릴지 주목된다. 지난해 시행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만 구성하지 못하도록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아직 이행하지 않고 있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현재 적절한 후보 물색이 한창이다.

원래 이번 주총에서 이사 선임 작업을 진행하지 않아도 됐다. 현 이사진 모두 임기 만료가 내년 3월이기 때문이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하지만 김진일 이사가 지난 24일 사임하며 급하게 후임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3인 등 '5인 체제'지만 일시적으로 '4인 체제'가 됐다.

현행법상 자산 규모 2조 원 이상 상장사는 이사회의 과반을 반드시 사외이사로 채워야 하는 의무가 있다. 공석 발생 시 가장 빠른 주총에 신규 선임안을 올려야 한다.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선 다음 달 정기 주총이다.

업계의 관심은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할지 여부에 쏠린다. 그간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전원 남성으로만 구성돼 왔다.

재계에선 최근 몇 년 새 여성 등기이사를 선임하는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글로벌 스탠다드가 이사회 내 성별·국적·연령·전문분야 등을 다양화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 데다 그에 맞춰 자본시장법도 개정됐기 때문이다.

2020년 개정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제165조의20)'은 2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작년 8월 본격 시행됐다. 특정 성별로 이사회를 꾸리지 말라는 내용이다. 이전까진 '권고'였지만 현재는 '강제'다.

기업의 등기임원이 대부분 남성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여성 이사를 두라는 의미다.

다만 처벌 조항이 없다.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페널티를 주진 않는다는 얘기다. 그래도 재계에서는 기업들이 앞다퉈 여성 이사를 선임할 것으로 예상했다. ESG경영 강화 차원에서다.

여성 이사 선임 기업 비중
[출처:한국거래소]



실제로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상장법인 345사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해당 기업들의 50.5%가 여성 등기임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상장사의 과반에서 여성 등기이사가 활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2020년 24.6%에서 2021년 44.6%로 뛰더니 2022년 과반을 넘겼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아직 이사회에 여성 멤버를 들이지 않았다. 사외이사는 물론, 사내이사도 전례가 없다.

사실 아시아나항공은 과거부터 여성 임원이 많지 않기로 유명한 기업이다. 현실적으로 여성 사내이사보단 여성 사외이사 선임 가능성이 더 높단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로 작년 9월 말 기준 상근 임원(임원대행 포함) 36명 중 유일하게 캐빈운영담당만 여성이다. 전체 직원 수는 남성 3천850명, 여성 4천488명으로 여성이 더 많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여성 사외이사 후보를 고려는 하고 있다"면서도 "현재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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