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보합권을 중심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단위의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고착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초 전망보다는 매파적인 기조를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8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6.13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6.259엔보다 0.125엔(0.09%)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5765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6070달러보다 0.00305달러(0.29%)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3.98엔을 기록, 전장 144.53엔보다 0.55엔(0.38%)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644보다 0.31% 상승한 104.965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한달 전에 102.020으로 마감했고 월간 단위로 2.89% 상승했다.




오전까지 제한적 약세 수준에 머물렀던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4.960을 기록하는 등 제한적 강세로 돌아섰다.

시장이 한층 사나워진 연준 고위 관계자의 발언에 주목하면서다.

오스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당국자들이 금융시장 반응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며, 실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인디애나주에 있는 아이비 테크 커뮤니티칼리지 연설에서 "주식, 채권시장 및 경제 뉴스와 정책 발표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연준이 움직이기를 원하는 것을 알려주는,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에 더 의지하고 싶은 유혹이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연준이 매파적인 기조를 강화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는 고조됐다. 투자자들은 이제 9월까지 연준의 기준금리가 5.4%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지표도 경기 둔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달러화 강세를 제한했다. 미국의 소비자 신뢰도는 또다시 악화했다.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2.9를 기록해 전달의 106보다 하락했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08.5도 밑도는 것이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주요 성장 동력이다.

이에 앞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너무 높지만, 경제가 연착륙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점도 달러화 추가 강세를 제한했다.

전날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옐런 장관은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고용시장 호황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끌어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노력이 현재까지는 달성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수급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다. 달러-엔 환율이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포지션 조정 목적의 엔화 매수세 등이 유입되면서다.

이날 실시된 일본은행 부총재 후보자 청문회와 전날의 총재 후보자 청문회는 환시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이사는 장기 부양책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수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전날 일본 참의원에서 실시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후보자 청문회는 환시에 제한적인 영향을 끼쳤다. 지난 24일 중의원 청문회 때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에다 후보자는 "BOJ의 현행 완화 정책은 적절하다"며 완화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유로화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유로존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해 매파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로화 약세를 돌려세우지 못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주요국인 프랑스의 인플레이션이 식품,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가속화됐다. 프랑스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대비 6.2% 올랐다. 이는 지난 1월 6.0%에 비해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예상한 6.0%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날 1% 가까이 급등하며 약진했던 영국 파운드화는 오후들어 약세로주저앉았다. 파운드화는 전날보다 0.25% 하락한 1.20280달러를 기록했다. 파운드화는 전날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새로운 브렉시트 후속 조치에 합의한 데 따른 안도감을 바탕으로 급등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전날 북아일랜드 관련 브렉시트 협약을 수정한 '윈저 프레임워크'를 발표했다.

올스프링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매타이어스 샤이버는 "연준은 올해 10월까지 약 5.5% 수준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이 (연준의 기준금리) 정점을 연 4.8%로 가격을 책정했던 연초와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그들이 원하지 않는 것은 경기 경착륙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주 발표되는 ISM지표가 미국 경제가 지금까지 높은 금리 수준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단서를 좀 더 제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NAB의 외환 전략가인 래이 아트릴은 달러화의 반등은 정당성을 가진다고 평가했다. 2월에 나온 미국의 1월 경제지표의 강도와 연준의 (매파적 기조에 대한) 가격 재산정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우리는 주요 경제지표의 잇단 발표로 비틀거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 달러화의 다음 움직임은 실제로 2월 경제지표가 3월에 어떻게 시작되는지에 대한 함수다"고 강조했다.

삭소뱅크의 전략가인 존 하디는 "신임 일본은행 총재의 초기 시그널은 그가 (정책을 바꾸기 위해)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이라는 점이다"면서 그가 서두르지 않는 한 미국채 수익률이 더 높아지면 엔화에 계속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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