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 채권시장은 다음 주 초장기물 입찰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고 30년물 입찰은 오는 6일 3조7천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절대적 규모와 듀레이션 부담이 큰 탓에 강해지기 어려운 분위기다.

간밤 뉴욕 채권시장에서 나타난 커브 스티프닝(수익률곡선 가팔라짐) 압력이 이어질지도 주시할 부분이다. 전일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0.86bp 올라 4.9038%, 10년물은 6.71bp 상승해 4.0616%를 나타냈다.

4%를 돌파한 미 국채 10년물의 약세 압력은 지속했다. 과매도란 진단이 나오지만 4.20% 수준까진 열어놔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예상치를 상회한 유럽의 인플레 지표 등도 약세 심리를 부추겼다. 유로존의 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5.6% 올라 월가 예상치(5.3%)를 웃돌았다. 헤드라인 CPI도 8.5% 상승해 전망치(8.2%)를 상회했다.

이날 장중 대외 지표로는 차이신이 집계하는 중국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오전 10시45분경 공개된다. 호조를 보인 공식 PMI 지표를 소화한 직후라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대내지표로는 온라인 쇼핑 동향과 한은 조사통계 월보 논고가 정오에 공개된다.

간밤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조를 엿볼 발언이 나왔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는 중견은행연합 행사에서
"지난달 공개된 경제지표들에 FOMC가 경제활동과 인플레 둔화에 크게 진전을 보이 고 있단 나의 뷰는 도전을 받았다"며 "나만 전망이 바뀐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제지표 발표 후 시장이 올해 말 연준의 최종기준금리 전망치를 50bp 상향했음을 상기시켰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5.25~5.50% 수준의 최종 기준금리를 가장 높은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그는 3월 회의 이전에 공개되던 고용과 CPI 지표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CPI 상승률이 1월 수치에서 크게 둔화해 작년 말 나타났던 하락추세를 재개한다면 나는 기준금리가 최종적으로 5.1~5.4%로 오를 수 있도록 두어 차례 인상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로 이 지표들이 너무 뜨겁게 나온다면 올해 기준금리를 더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희망에 찬 생각은 확실한 증거를 대체할 수 없으며 인플레이션이 부활할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며 "정책 입안자들은 경제지표에 의존해야 하며 내 견해도 지표에 달렸다"고 말했다.

FOMC가 디스인플레이션 등 여러 차례 다소 낙관적 견해를 표현했더라도 '데이터 디펜던트'란 카드를 쥐고 있는 한 언제든 말을 주워 담을 수 있는 셈이다.

본질적으로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당장은 수급 부담에 장기물 걱정이 더욱 앞서지만 '밀면 밀린다'는 중단기물 인식이 이번엔 다를지 의문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밤 1,310.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6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15.30원) 대비 3.6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월러 이사 연설문 중 일부
FOMC


연방기금금리선물 가격에 반영된 기준금리 경로
CME 페드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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