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장기 국채 금리 급락과 국고채 30년물 입찰이란 상충하는 재료를 소화할 예정이다.

전 거래일(3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3.27bp 내린 4.8711%, 10년물은 10.20bp 급락해 3.9596%를 나타냈다.

◇ '불꽃 롱'의 숨은 그림…스텝 꼬인 국내 기관

시기적으로 글로벌 채권의 장기물 강세가 아시아장에서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추가 모멘텀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3조7천억 원 규모 국고채 30년 입찰을 앞둔 점이 변수다. 통상 수급 부담이 큰 입찰은 약세 재료로 해석되지만, 이번엔 복잡하다.

상당수 국고채 전문 딜러(PD)들은 입찰을 준비하고자 장기물을 매도해놨는데 지난주 금요일 장 후반 느닷없이 강세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포지션이 매도(숏)로 치우친 기관 일부가 부랴부랴 매수를 통해 포지션을 중립화하면서 강세가 가팔라졌단 해석이다. 비슷한 흐름은 이날도 이어질 수 있다.

관건은 미 국채 금리의 향방이다. 이날 장중 장기물 강세가 기술적 반등에 따른 일시적 재료로 판명된다면 미리 매도한 참가자들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질 수 있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위를 보는 시각이 여전하다. BMO 캐피털은 기술적으로 4.16% 수준이 다음 격전지가 될 것으로 봤다. 작년 11월 초 공방을 벌였던 구간이다.

국내 입찰을 앞두고 일부 참가자들의 스텝이 꼬였다면 미국에선 연준 스텝이 어정쩡하다. 긴축 속도 둔화가 진행됐지만, 인플레는 오히려 반등해서다.

◇ 연준 스텝도 어정쩡…韓銀 동결 비판 목소리도

이와 관련 파월 의장의 의회 발언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아직 CPI와 고용지표 등을 남겨둔 상황에서 항복 선언을 하진 않을 가능성이 크다. 발언은 한국 시각으로 다음 날 밤 나온다.

2월 FOMC에서 당시 인플레 관련 지표에 '환영할 감소(Welcome reduction)'라 언급했던 것처럼 최근 PCE와 CPI에 대해 경계할 부분이라 지적할 가능성이 있다.

며칠 전 FOMC 집행부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연설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그는 인플레 낙관론인 자신의 뷰가 최근 지표 발표에 크게 도전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시장 참가자가 그러하듯 중앙은행도 어느 한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무죄인 사람을 잡아들일 실수를 줄이는 데 치중하다 보면 유죄인 사람을 놓칠 가능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미국 인플레와 연준 대응에 따른 환율 변동 위험을 대가로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이 맥락에서 다음 날 예정된 이창용 한은 총재 발언이 도비시하게 나오긴 어려우리라 생각한다.

◇ 중국 올해 성장 목표는 '5% 안팎'

지난 주말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5% 안팎'을 성장률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의 하단 수준으로, 중국 정부가 보수적으로 접근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경제 반등이 지난주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에 맞물려 한 차례 소화된 만큼 추가 재료로 작용하긴 어려워 보인다.

이날 개장 전엔 2월 소비자물가가 공개된다. 인포맥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전년 대비 5.03% 상승이다. 공공요금 인상 영향 등에 높은 인플레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밤 1,294.2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6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01.60원) 대비 5.8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2월 FOMC 기자간담회서 파월 의장 발언 중 일부
FOMC


연방기금금리 선물가격에 반영된 미국 기준금리 경로
CME 페드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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