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가 짙은 관망세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있어서다. 연준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 고용지표가 주말에 발표되는 데 따른 경계감도 강화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5.96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5.830엔보다 0.130엔(0.10%)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6749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6339달러보다 0.00410달러(0.39%)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5.19엔을 기록, 전장 144.45엔보다 0.74엔(0.51%)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503보다 0.18% 하락한 104.317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외환시장이 정중동의 짙은 관망세에 빠졌다. 파월 연준 의장의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앞두고 있어서다. 파월 의장은 미 동부시간 기준 7일과 8일 오전 10시에 각각 미 의회 상원과 하원에 출석해 통화정책과 관련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할 예정이다.

이번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은 상반기 통화정책 보고로, 지난 2월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세 번째 공개 발언이다.

시장은 파월이 매파적인 발언을 강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FOMC 이후 나온 고용과 물가, 소비 지표가 모두 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연준이 3월 회의에서 50bp로 인상폭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말에 발표되는 고용보고서도 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풀이됐다. 2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50bp 인상론이 굳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2월 비농업 고용이 22만5천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간당 임금이 오를 것이라는 점도 임금 주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높일 것으로 점쳐졌다. 이코노미스트들은 2월 시간당 임금이 전년 대비 4.7% 올라 전달의 4.4% 상승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2월 고용까지 강하게 나올 경우 연준의 점도표에도 '더 오래 더 높게'라는 매파적 메시지가 반영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세는 주춤해졌다. 일부 연준 고위관계자들이 25bp 인상 폭 고수를 시사하면서다. 미국채 10년물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5bp 하락한 3.904%에 호가됐다.

오랫동안 경기 침체 시그널로 꼽혀온 2년물과 10년물 미 국채수익률 역전폭은 다시 확대됐다.

2년물과 10년물 역전폭은 장중 -93bp대를 밑돌아 1981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을 나타냈다.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는 특별한 방향성보다는 수급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다. 오는 10일에 구로다 하루히코 현 BOJ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가 열리지만 경계감은 거의 감지되지 않았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회복세를 보였다.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호전된 것도 유로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유로존의 1월 소매판매는 소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1월 유로존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5% 증가에는 살짝 못미친다. 1월 유로존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로는 2.3% 감소했다. 유로존 소매판매는 지난해 8월에 -0.1%를 보인 후 9월에 0.9% 증가했다 다시 10월에 -1.4%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11월에 0.7% 증가한 후 다시 12월에 -1.7%로 감소한 바 있다.

중국 위안화는 약세를 보였다. 중국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예상보다 보수적인 '5% 안팎'으로 제시하면서다.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실망감을 나타내며 역외 위안화 약세로 이어졌다. 역외위안화는 전날 종가인 6.8943위안 대비 급등한 6.9511위안에 마감됐다.

CIBC의 전략가인 바이판 래이는 7일과 8일 미국 미 의회에서 파월의 증언과 오는10일 고용보고서가 지난달에 나온 1월의 경제지표를 실제로 입증하는 핵심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1월 경제지표는) 겉으로 보기에는 약간 미심쩍어 보이기 때문에 이번 주에 나오는 다수의 경제지표가 그것이 의심스러운 것인지 계절 조정 이상인 추세적인 것인지 여부를 알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대표인 척 칼슨은 투자자들이 잠정적으로 시장을 움직이는 이벤트에 앞서 초가 랠리를 활용하는 지금과 같은 시장의 반응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시장이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움직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는 전망에 바탕한 추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라보뱅크의 전략가인 제인 폴리는 "이번 주 모든 이벤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용보고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월에도 고용이 예상치를 웃도는 게 지속될지 아니면 시장은 1월 고용이 다소 특이한 것이고 경제가 둔화될 것이라는 데 회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 단계에서 투자자들은 아마도 회복 스토리를 가정하고 해당 포지션을 확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신 그들이 얻는 것은 약간의 견조함이 뒷받침되는 기술적인 경기 침체라면서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도이체방크의 전략가인 짐 리드는 "파월은 연준이 특정 방식으로 행동하기 위해 고용과 인플레이션 지표가 어떠해야 하는 하는지와, 특히 50bp 인상이 다시 테이블 위에 있는지와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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