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 채권시장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발언과 호주중앙은행(RBA) 통화정책 회의 소식을 소화하면서 출렁일 것으로 전망된다.

◇ 첫 번째 파도: 한은 총재 기자 간담회…물가 발언 주시

이 총재의 방송기자 클럽 초청 토론회는 오전 11시부터 열린다. 총재가 여러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큰 기조는 금통위의 다섯 위원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최근 환율이 다시 튀었다가 내려오는 등 경계심이 커진 상황이라 도비시한 발언을 쏟아내기는 어려워 보인다.

아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관련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다. 연준은 오는 22일 기준금리를 결정하기 전 고용과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

다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일부 답변은 강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일례는 물가 지표 관련 답변으로, 물가 지표는 최근 4%대로 내려오는 등 안정 흐름을 보였다.

지난 1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의 디스인플레 발언 등 최근 지표 평가에 시장이 강해졌던 것과 비슷한 흐름이 연출될 수 있다는 의미다. 지표 개선을 인정한다면 향후 불확실성을 동시에 언급하더라도 강세 재료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

◇ 두 번째 파도: RBA 결정…향후 행보 두고 도비시 시각 우위

한은 총재의 토론회가 끝난 후에는 RBA 결정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RBA 소식이 오후 12시30분 나오는 점을 고려하면 두 이벤트 간 시차는 크지 않다.

시장 컨센서스는 이달 25bp 추가 인상이다. 향후 행보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지만, 다소 도비시한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UBS는 반복적인 인상을 시사하는 통화정책 성명서 문구를 일부 바꾸면서 기조 변화를 시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월 회의 문구에선 복수로 언급된 추가 인상이 단수로 바뀔지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 차트)

HSBC는 RBA가 금리 인상 후 추가 긴축 필요성을 언급할 것으로 봤다. 다만 '데이터 디펜던트'를 더욱 강조해 정책 변경 여지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표에 따라 한두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봤지만, 베이스 시나리오는 다음 회의부터 금리 동결 결정을 예상했다. 호주의 경우 최근 실업률이 오르고 근로시간이 떨어지는 등 고용시장이 강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두 번째 차트 참고)

◇ 세 번째 파도: 파월 연설…시장 우려 과도 분석도

오후 장부터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연설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2월 지표만을 놓고 보면 파월 의장이 비둘기 발언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50bp 인상 등 시장이 반영한 긴축 재가속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추가로 들어오는 고용과 CPI 지표를 지켜보겠다'는 기조를 보이면 시장은 다소 강해질 여지가 있는 셈이다.

일부에선 1월 고용지표가 실물 경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2월 지표는 그처럼 강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간밤 뉴욕 금융시장은 파월 발언을 대기하는 가운데 다소 경계심이 강화됐다.

미 국채 2년물은 2.97bp 올라 4.9008%, 10년물은 0.50bp 상승해 3.9646%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12%와 0.07% 올랐지만,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 지수는 0.11% 내렸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밤 1,298.2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96.90원) 대비 3.0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RBA 통화정책 성명서 일부
RBA


호주 고용지표
HS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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