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 채권시장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 발언에 중단기 중심으로 가파른 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50bp 인상을 열어둔 파월 발언에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5%를 넘어섰다. 2년물 금리는 12.24bp 급등한 5.0232%를 나타냈다.

미국 채권시장이 반영한 3월 FOMC에서 50bp 인상 가능성은 70%까지 치솟았다. 종전 30%대에서 크게 치솟은 결과다. 최종 기준금리도 5.75%가 50% 넘게 반영됐고 6%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30% 수준에 달했다.

파월 의장이 시장 예상보다 더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긴축 가속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금리 전망을 끌어올렸다.

그는 "전체 경제지표가 더 빠른 긴축이 필요로 한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If the totality of the data were to indicate that faster tightening is warranted, we would be prepared to increase the pace of rate hikes)"고 말했다.

특히 고용지표 발표를 며칠 앞두고 나온 고용시장 평가가 눈길을 끈다.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에 대해 극도로 타이트하다(the labor market remains extremely tight)고 진단했다.

이를 고려하면 물가 및 고용시장 둔화를 가리키는 '강력한 증거(hard evidence)'가 이번 주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1월 고용지표가 노이즈고 2월 지표에선 흐름을 되돌릴 것이란 시장 기대가 현실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급격한 매크로 환경 변화에 한은의 셈법도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FOMC를 보고 인상 여부를 결정하자는 입장이었지만 향후 양국 인상 속도에 대한 시장 기대가 벌어지면 그만큼 외환시장의 압력은 커질 수 있어서다. 환율이 가파르게 치솟으면 마음은 더욱 분주해질 전망이다.

당장 시장의 미국 최종 기준금리 전망은 전일 이창용 한은 총재 언급보다 한 단계 상향된 상황이다. 이 총재는 전일 시장이 5.25~5.50% 수준까지 그냥 받아들이고 있고 어떤 참가자들은 그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50bp 인상이 현실화하거나, 지표 확인 후 그 가능성이 커졌을 때 소통에 나설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3월 FOMC(21~22일, 미국시간) 이후 4월 금통위(11일)까지 시차는 보름을 넘어선다.

연준 긴축 가속 우려에 따른 다른 중앙은행 고민은 이날 밤 캐나다 금리 결정에서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중앙은행(BOC)의 금리 결정은 다음 날 새벽 이뤄진다.

BOC는 지난 회의에서 '조건부 중단(conditional pause)'을 언급하면서 연준과 최초로 디커플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예상대로 이번 회의에선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지만, 최근 시장금리 상승에 어느 정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지가 관건이다. 전일 RBA의 경우와는 다르게 글로벌 채권시장에 강세 재료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

이날 장중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비상 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한다. KDI 경제 동향은 정오에 공개된다. 한국은행은 2022년 4/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을 정오에 발표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15.2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99.40원) 대비 17.7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미국 비농업 부문 총고용
댈러스 연은 등


미국 실업률 추이
댈러스 연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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