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인베스터 콜 돌입, 캥거루본드 데뷔전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주택금융공사가 호주 달러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발행을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섰다.

8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전일 한국주택금융공사는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호주 달러 커버드본드 발행을 위한 맨 데이트(mandate)를 공표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오는 9일 인베스터 콜(investor call)을 진행해 투자자와 소통한 이후 프라이싱(pricing) 등의 본격적인 절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트랜치(tranche)는 3년물 혹은 5년물 등이 유력하다. 발행 규모는 벤치마크 사이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호주 달러화로 커버드본드를 찍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조달의 일종인 소셜본드(social bond)로 발행될 예정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2018년부터 유로화 커버드본드로 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과거 달러화 커버드본드를 찍던 데서 한발 더 나아가 해당 채권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이후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이 유로화 커버드본드 조달에 동참하는 등 시장 지평을 넓혔다.

최근에는 외화 조달처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스위스프랑 커버드본드 발행은 물론 사모 선순위 달러채를 처음으로 찍기도 했다. 이어 호주 시장을 겨냥해 투자처를 다변화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커버드본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 등급인 'AAA'를 인정받고 있다. 무디스와 S&P는 각각 'Aaa', 'A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발행사 신용등급(무디스 기준 Aa2) 대비 2노치(notch) 높은 수준이다.

커버드본드는 금융기관이 주택담보대출 채권 등 보유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발행사 파산 시 담보자산으로 우선 변제하고 상환 재원이 부족할 경우 다른 자산으로 채무를 갚는다. 발행사의 상환 의무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택저당증권(MBS), 자산유동화증권(ABS) 대비 안정성이 높다.

이번 딜은 HSBC와 노무라증권, UBS가 주관한다.

phl@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4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