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한국도로공사 등 'AAA' 공사채 시장의 조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연초 대비 가산금리(스프레드) 강세 폭이 완화하는 등 달라진 기류가 드러나는 가운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한국도로공사는 무난히 수요를 확보했다.

8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이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한국도로공사 등이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섰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2년과 5년물 입찰에서 각각 1천900억 원, 3천800억 원의 수요를 확인했다. 이에 2년은 1천400억 원, 5년은 1천700억 원 발행을 확정했다.

스프레드는 2년과 5년 각각 동일 만기 민평금리 대비 1bp, 5bp 낮은 수준이다. 앞서 올해 진행한 두 번의 입찰에서 5년물 기준 민평보다 10bp 이상 낮은 금리를 형성했으나 점차 강세 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한국도로공사의 경우 이날 3년물 입찰에서 민평금리와 동일한 스프레드로 조달을 확정했다. 발행 규모는 1천700억 원으로, 입찰에는 3천100억 원의 수요가 몰렸다.

연초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공사채 시장 또한 빠르게 스프레드를 축소했으나 점차 여력이 제한되는 모습이다.

물량 부담이 상당한 한전채의 경우 이미 민평보다 높은 10bp 이상 높은 금리를 감수하고 있다. 정부 보증으로 높은 안정성을 인정받는 한국장학재단 또한 지난 6일 5년물 입찰에서 민평금리와 동일한 스프레드를 형성했다.

풍부한 유동성을 뒷받침했던 연초 효과가 희미해진 점도 달라진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기관들의 자금 여력이 줄고 있는 데다 3년 이하 단기물의 경우 스프레드 축소 세가 빨랐던 터라 투자 매력이 더욱 약화하고 있다.

이에 일부 공기업은 당초 발행 예정액을 밑도는 수요를 확인해 물량 조절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3일 한국전력공사는 채권 입찰에서 2년과 3년물에 각각 1천100억 원, 2천100억 원의 주문을 확인했다. 당초 2년과 3년 각각 1천500억 원, 2천500억 원을 마련할 예정이었으나 수요 등을 고려해 결국 2년은 1천억 원, 3년은 1천100억 원어치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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