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고용보고서가 혼재된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은 예상보다 많이 늘었지만, 실업률은 예상을 웃돌았고 임금 상승세도 주춤해졌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급락하면서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0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4.86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6.109엔보다 1.249엔(0.92%)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6368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5790달러보다 0.00578달러(0.55%)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3.44엔을 기록, 전장 143.99엔보다 0.55엔(0.38%)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5.265보다 0.60% 하락한 104.634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 0.13%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4.613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2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예상보다 큰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달러화 강세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시장은 실업률이 예상치를 웃돌았고 임금 상승세가 예상치를 밑돈 데 주목한 것으로 풀이됐다.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1만1천 명 증가했다. 2월 신규 고용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2만5천 명 증가를 상회했다. 미국의 2월 실업률은 3.6%로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전월치(3.4%)에서 소폭 상승했다. 2월 실업률은 WSJ 집계 예상치인 3.4%도 웃돌았다. 2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08달러(0.24%) 오른 33.09달러를 기록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4.62% 올랐다.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WSJ 예상치인 전월대비 0.4% 상승, 전년동기대비 4.8% 상승을 모두 하회했다.

이날 고용지표 결과에 3월 50bp 인상 전망은 다소 완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2.0%로, 50bp 인상 가능성을 38.0%로 반영했다. 전날은 각각 34.7%, 65.3%를 기록했다. 지난 8일에는 각각 21.4%, 78.6% 수준이었다.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이 희석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미국채 수익률도 급락했다. 벤치마크인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22bp 하락한 3.69%에 호가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은 29bp 급락한 4.58%에 호가가 나왔다.

엔화는 미국채 수익률 급락 등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캐리 수요가 줄어들면서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34.110엔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며 엔화 강세를 반영했다.

일본은행(BOJ)은 이날 금융정책결정 회의에서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BOJ는 단기 금리를 -0.1%로 적용하고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는 기존 완화 정책을 지속하기로 했다.

유로화는 1.06달러선을 회복하는 등 달러화에 대해 강세 흐름을 보였다. 유로존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의 지난 2월 물가가 안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독일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8.7% 상승했다. 이는 이달 초 발표된 예비치와 같은 수준이다. 전월대비로는 0.8% 올랐다.

미국 은행 실리콘밸리뱅크(SVB)의 폐쇄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는 외환시장에서 미국채 수익률 하락에 따른 제한적 파장만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금융당국은 이날 실리콘밸리뱅크(SVB)를 폐쇄하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재인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콘베라의 분석가인 조 마님보는 "고용은 예상보다 매우 강력했다"면서도 "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실업률과 임금이 상승했지만 예상만큼은 아니었다"고 진단했다.

SLC의 전략가인 덱 뮬라키는 "시장이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것이라고 앞서 갔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장은 25bp 인상이 더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긴축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지만 경제지표가 따라잡을 수 있도록 (제약적인 통화정책의)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RBC의 채권 부문 헤드인 안제이 스키바는 고용보고서에 대해 "임금 상승 압박이 가속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용 시장의 강세가 임금 인플레이션에 의미 있는 압력을 가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지표의 둔화를 막아서는지 여부가 시장의 주요 관심사였다고 강조했다.

OCBC의 분석가들은 "(BOJ 통화정책) 결정 후 달러- 엔의 급격한 반등은 시장이 퇴임하는 구로다 총재의 이별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고 있었다는 점을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이 '놀랍지도 않은' 결정을 예상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BOJ의 채권 수익률 곡선 통제(YCC) 정책의 운명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에 따라 구로다의 마지막 정책 회의에서 조정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 가격에 책정됐다고 덧붙였다.

ING의 리서치 헤드인 크리스 터너는 "미국 은행 실리콘밸리뱅크(SVB)의 자산 투매 사태와 2월 고용보고서는 외환시장 위험 선호 심리의 역류를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첫 번째 요인의 영향은 매우 분명해 보인다"면서 "이 뉴스는 열려 있는 외환 포지션의 디레버리징을 독려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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