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국민의힘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폐쇄에 따른 여파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지 않도록 금융당국에 모든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 자산이 277조원이고 미국 내 자산 순위 16위인 SVB가 파산했다"며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과 함께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번 SVB 파산은 국내 은행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며 "SVB파산은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 막대한 예금이 쏟아져 들어오는 가운데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테크 산업의 불황이 겹쳐서 일어났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우리 은행도 예금은 많이 들어왔고 부동산 대출 규모가 엄청나 금융시장 전반이 건강한 상태가 아니다"라며 "대외 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주가 하락이나 환율 상승 등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불안으로 쉽게 이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은행이 지금 지난해 엄청난 흑자에 도취될 때가 아니다"라며 "정부와 금융당국도 SVB사태 여파를 주시하면서 우리나라 금융 신뢰가 무너지지 않도록 종합적인 대책과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전문가들은 SVB파산이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SVB 파산으로 안전자산 선호와 위험자산 회피 경향이 높아져 우리 외환시장과 자본시장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이미 정부가 어제 점검회의를 개최했고 24시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신속한 대응한다고 밝혔다"며 "정부는 금융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국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사후 대응에 치중하기 보다 국내 은행과 스타트업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점검해 가능한 모든 대책을 마련하도록 모든 역량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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