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달러-원 환율은 1,29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뉴욕장에서 달러인덱스는 103.614로, 전장보다 0.98% 하락했다. 전 거래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 수치보다는 0.28% 내렸다.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SVB) 사태로 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락했고 미국 달러화도 약세를 나타냈다.

시장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하지 않더라도 늦출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전날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3월 동결 가능성을 32.1%로 반영했다. SVB 사태 전에는 동결 선택지가 없었다. 25bp 가능성은 67.9%로 판단했다.

시장은 최종금리 전망치도 5.00~5.25%로 하향조정했다. 최종금리에 도달한 이후에도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시장이 연준의 통화긴축 경로를 재평가하면서 간밤 미국 국채 2년과 10년 금리는 각각 60.99bp, 12.84bp 하락했다. 미국채 2년 금리 하락세는 1987년 블랙먼데이 주식시장 붕괴 이후 최대치다.

간밤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8%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5%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0.45% 상승했다.

미국 증시는 변동성이 큰 장세를 나타냈다. 지역은행 주가가 하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도 보였다. 주식시장은 SVB 사태 파장을 우려했다. 다만 몇몇 섹터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완화할 것이란 관측에 상승했다.

이 때문에 시장은 미국 물가지표를 주시했다. SVB 사태로 연준의 금리전망치를 하향조정하는 가운데 미국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게 드러나면 연준의 통화정책전망이 복잡해질 수 있는 탓이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된다.

시장은 예상보다 물가가 높으면 통화정책 리스크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타이트한 노동시장, 높은 임금 상승세,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 등으로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여전히 설득력 있다고 판단했다.

이날 달러-원은 간밤 달러 약세를 소화하며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금리전망치가 하향조정되는 분위기 속에서 달러-원은 하락압력을 받을 수 있다.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중공업체 수주물량도 달러-원 하락에 일조할 수 있다.

다만 간밤 미국 증시가 SVB 사태와 2월 CPI 경계감으로 일부 불안한 모습을 보였는데 국내 증시도 이런 분위기를 나타내면 달러-원 하단을 제한할 수 있다. 전날 역내수급에서 결제수요가 네고물량보다 우위에 있었는데 결제 수요도 달러-원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

2월 우리나라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했다. 수입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하락 전환한 것은 2021년 2월 이후 2년 만이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94.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9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01.80원) 대비 4.9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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