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예상에 부합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보합권을 중심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다소 둔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둘기파적인 행보로 선회할 정도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국채 단기물 수익률은 급반등하는 등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의 완화를 시사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4.08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3.175엔보다 0.912엔(0.68%)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738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7295달러보다 0.00093달러(0.09%)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3.99엔을 기록, 전장 142.93엔보다 1.06엔(0.74%)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594와 거의 같은 수준인 103.597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 인덱스가 보합권을 중심으로 공방을 벌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일본 엔화 등에 대해서는 전날 과도한 약세에 대한 되돌림이 진행된 것으로 진단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 2월 CPI는 월가의 예상에 부합했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올랐다. 2월 CPI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6.0% 상승과 같았다. 2월 CPI는 전월치 6.4%에서도 상승세가 둔화했다. 2월 CPI는 전월대비로는 0.4% 올랐다. 이 역시 WSJ 예상치와 같았다. 2월 CPI는 전월치 0.5% 상승보다도 상승 속도가 조금 느려졌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시장 예상 수준을 나타냈다. 2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올랐다. 시장의 예상치인 5.5% 상승과 동일하다. 2월 근원 CPI는 전월치인 5.6%에서 조금 둔화했다. 임금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2월 시간당 평균 실질 임금(계절 조정치)은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전달에는 0.3% 하락했던 임금이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인 것이다. 2월 주간 평균 실질 임금은 전년 대비로는 1.9% 하락했다.

실리콘 밸리 은행이 유동성 부족으로 폐쇄된데 이어 시그니처 은행도 문을 닫은 데 따른 우려는 완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는 등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누그러지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소 6532)에 따르면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채 2년물은 23bp 급등한 4.22%에 호가가 나왔고 벤치마크인 미국채 10년물은 8bp 오른 3.66%에 호가가 제시됐다.

연준이 오는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멈출 것이라는 전망도 주춤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은 77.5%로 반영했고 동결 가능성을 22.5%로 점쳐졌다. 전날은 해당 가능성이 각각 57.6%와 42.4%로 예상됐다. 1주일 전에는 50bp 인상 가능성이 69.8%로 반영됐고 25bp 인상 가능성이 30.2%로 점쳐졌다. 동결 가능성은 0%였다.

시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 등을 감안할 때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멈추기 보다는 베이비스텝인 25bp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풀이됐다.

냇웨스트마켓의 전략가인 브라이언 대인저필트는 "연준의 단기적인 결정은 금융 시장과 금융 시스템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보다는 인플레이션의 요구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CPI 지표를 언급하면서 "우리가 본 금융 상황과는 별개로 이 지표는 꽤나 강한 수준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우리가 겪었던 금융 시장의 스트레스 이전에 이 지표가 강세를 보이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도 50bp 인상에 나서는 등 더 공격적으로 갈 수 있다는 점도 매우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기대는 분명히 바뀌었다"면서 "시장은 이제 지표로 좀 더 뒤돌아보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덧붙였다.

RBC의 전략가인 알빈 탄은 "본질적으로 매우 신경 쓰이는 시장이다"고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간밤에 달러화의 약세가 일부 되돌려지는 것으로 확인했지만 상당히 부분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장 이날 CPI 발표가 있다"면서 "이는 기본적으로 다음 주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이전에 나오는 마지막 경제지표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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