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자배정 유증으로 신주 1천200만주 발행 예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HSD엔진이 한화그룹 편입을 앞두고 정관상 발행가능주식 한도를 대폭 확대한다.

최대주주 변경을 위한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나면 발행가능한 주식 수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에 정관을 바꾸지 않는다고 해서 한화임팩트의 인수에 차질이 생기는 건 아니다. 선제적으로 넉넉하게 한도를 설정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1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SD엔진은 오는 23일 경남 창원 본사에서 개최하는 정기 주주총회에 정관 변경안을 상정한다.

정관 제5조 1항에 명시된 '발행예정주식의 총수(수권주식)'의 한도를 기존 1억2천만 주에서 1억7천만 주로 5천만 주 늘리는 내용이다.

해당 안건은 특별결의사항으로 출석 주주 의결권 3분의2와 발행주식총수 3분의1 이상 찬성으로 가결된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HSD엔진의 발행주식총수는 작년 9월 말 기준 7천154만3천994주다. 아직 지난해 사업보고서 공시 전이지만 연말 기준으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에 맞춰 계산하면 현재 한도(1억2천만 주) 하에서 새로 발행할 수 있는 주식은 4천845만6천6주다.

현재 HSD엔진은 대주주 변경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연내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 발행이 예정돼 있다.

한화임팩트는 지난달 16일 HSD엔진 지분 33%를 인수해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기 위한 양해각서(MOU) 2건을 체결했다.

현 최대주주 인화정공으로부터 구주 1천544만2천480주를 인수하고 HSD엔진이 실시하는 제3자배정 유증 참여로 신주 1천190만3천148주를 확보하는 내용이다.

다음 달(4월) 본계약을 체결하고 국내외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3분기 중 인수를 마무리하는 스케줄이다. 유증 역시 3분기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해당 유증을 완료하면 HSD엔진의 발행주식총수는 8천344만7천142주로 늘어난다. 한도가 꽉 차거나 부족한 수준까진 아니지만, 이전보다 여유가 없어지게 된다.

따라서 향후 혹시 모를 자금조달 가능성 등에 대비해 사전에 한도를 확보해 놓으려는 의도다.

정관변경은 반드시 주총 결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절차 진행에 적잖은 시간이 소요된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적시에 다양한 자본확충안을 고려하기 어려울 수 있다.

HSD엔진 관계자는 "한화임팩트를 상대로 하는 제3자배정 유증을 하고 나면 한도가 거의 차기 때문에 예비 차원에서 늘리는 것"이라며 "한도 확보를 하면 향후 원활한 자금조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최대주주가 바뀌면 이사진 변경이 뒤따르지만, HSD엔진은 아직 한화임팩트의 인수 절차가 진행 중인 단계로 이번엔 변화가 없다. 이번 주총에서는 임기 만료된 사외이사 2명을 재선임하는 절차만 진행할 예정이다.

홍성표 전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과 김동회 서우회계법인 전무가 사외이사 후보로 상정된다. 두 사람은 이미 HSD엔진에서 5년 동안 사외이사를 지낸 경험이 있어 임기가 1년으로 설정됐다.

현행법상 한 회사에서 사외이사로 재직할 수 있는 최장기간은 6년(계열사 포함 9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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