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 채권시장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 따른 은행 시스템 우려 축소에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미 2년물 국채금리는 26.57bp 급등했다. 10년물 금리도 11.32bp 상승했다.

◇ 중국 경제지표와 일본 의사록 확인

장중엔 중국 지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중국 1~2월 산업생산과 소매 판매 지표는 오전 11시경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의 내러티브가 금융안정으로 바뀌었지만, 중국에서 비롯된 경기 상방 압력과 금융시장 파장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중국 여객자동차협회 등에 따르면 2월 여객 자동차 판매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HSBC에 따르면 철근 생산도 반등하고 있다.

개장 직전 나오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도 주시할 재료다. 완화정책 유지를 결정했지만, 숨겨둔 매의 발톱이 있을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내 지표로는 고용동향이 이날 공개된다. 한국은행은 1월 통화 및 유동성을 정오에 공개한다.

국고 3년 금리가 3.40%대 초반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침묵과 뉴스 공백은 채권시장에 비우호적 재료다. 추가로 금융기관의 대거 손실 및 뱅크런 소식이 나오지 않는다면 금융안정이 미국 통화정책을 제약할 가능성은 작아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연금 사태와 달리 은행이 문제가 됐다는 점에서 간단한 사안은 아니란 평가가 나온다. 중앙은행과 직결되는 은행 시스템의 문제인 데다 대중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이들의 심리 치료엔 일정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다만 인상 행보 자체를 제약할 요인은 아니란 해석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베이비스텝으로 인상은 지속하되 양적긴축(QT) 강도를 낮출 가능성도 있다. QT는 구조적으로 중소 은행에 더욱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 트릴레마 빠진 연준…바뀌지 않은 큰 그림

전일 공개된 미국 소비자물가 지표는 연준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로 0.4% 올라 지난 1월 0.5%보다 약간 누그러졌다. 다만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5% 올라, 1월(0.4%)보다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주택 관련 인플레 압력이 복병으로 떠올랐다. 신규 렌트 계약 등 주택시장 분위기가 CPI에 파급되는 시차가 생각보다 길어져서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은 물가 지표가 발표된 후 연준이 트릴레마(삼중고)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실물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고 금융 불안을 피한 채,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불가하다는 지적이다. 연준에 대해 인플레이션 성격을 잘못 판단하고 정책을 너무 오래 느슨하게 유지했다며 날 선 비판도 지속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02.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3.0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11.10원) 대비 5.60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미국 근원물가 전월대비 상승률 항목별 기여도 분석
노무라


중국 철근 생산율 추이
HS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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