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첫 회동을 갖고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비쟁점법안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협치에 힘쓰겠다고 약속했고, 이 대표도 범국가비상경제회의를 구성해 여야 간 시급한 경제현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민주당 당 대표실을 찾아 이 대표와 당선 후 처음으로 회동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 대표가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봤다.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고 했고 산적한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경쟁하자고 했는데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고 그 방향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지만 궁극적으로 국민을 잘 살게 하고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차원에서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반도체 지원법이 약간의 이견이 있었지만 3월 국회 내에 처리하기로 합의한 결단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우리 대한민국의 산업기술이 전 세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보다 진일보한 방향을 찾도록 앞으로 머리를 맞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여야가 그간 치열하게 대립하는 것 아니냐는 국민적 우려가 있었는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 대표도 해줄 것이라 믿고 저도 당 대표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대화와 타협을 통한 국회 협치 노력을 하겠다"면서 "지금 우리가 쟁점 법안도 있고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그런 것은 뒤로 미루더라도 쟁점이 없는 법안은 빨리 처리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비쟁점법안으로 지역균형발전법안, 취득세 중과제도 개선, 지난해 연말 종료된 8시간 추가연장 근로 한시 연장법안 등을 꼽았다.

그는 "그동안 우리 당이 비상체제였다보니 여야 대표간 대화가 원활하지 않았는데 정상체제를 복구했기 때문에 자주 찾아뵙고 찾아오길 바란다"며 "격주로 한번 만나든, 식사를 하든 다양한 형태로 협의 대화 채널을 개설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도 "김 대표가 당선 직후에 말한 것처럼 민생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의 역할"이라며 "최근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려워지고 국민의 삶도 매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여야가 입장을 떠나 국민들의 삶을 개선하는데 어떤게 더 시급하고 유효한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수시로 머리를 맞대서 개선 방안을 찾아 내는게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정부와 여당에서 제시한 안건이나 정책에 대해서도 퇴행적이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더 나은 국민의 삶을 만드는 것이라면 언제든 협조하겠다"며 "대선 때 여야의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국민께 약속드린 것이 있는데 공통공약 추진단을 구성해 정책협의회도 만들고 약속한 정책들을 입법할 것은 입법하고 집행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현재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정부와 여당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지만 국가의 역량을 다 모아서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이겨야 하기 때문에 여야 간 우리 범국가 비상경제회의 구성해보자"며 "오신 김에 비상경제 회의를 여야 간 구성해서 시급한 경제 현안, 민생현안을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는 국민의힘에서 이철규 사무총장, 유상범 수석대변인, 구자근 당 대표 비서실장이, 민주당에서는 조정식 사무총장,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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