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도로공사가 공사채 입찰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민평 수준으로 금리를 형성한 5년물과 달리 10년물은 언더 조달세를 이어갔다. 국내 채권시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를 소화하면서 연초 가파르게 축소됐던 가산금리(스프레드) 등에 부담을 보이는 모습이다.

15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이날 'AAA' 한국도로공사 등이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다. 만기는 5년과 10년물이다.

입찰에는 5년에 1천600억 원, 10년에 900억 원이 유입됐다. 입찰 결과를 반영해 한국도로공사는 5년물 1천300억 원, 10년물 800억 원어치 발행을 확정했다.

5년물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민평금리와 동일한 수준이다. 10년물의 경우 민평보다 7bp 낮게 형성됐다. 한국도로공사는 15일 민평금리를 기준으로 16일 발행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SVB 파산 사태 등으로 국고채 금리 변동성이 고조되는 등 시장이 출렁였지만 되돌림 현상이 드러나는 모습이다.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SVB 사태에도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25bp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진 여파다.

공사채 시장에서도 SVB발 투자 심리 위축보다는 스프레드 등에 따라 분위기가 차별화되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크레디트물 시장의 경우 3년 이하 단기물 중심으로 가파르게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최근에는 해당 물량에 대한 금리 부담이 커졌다. 이에 그동안 발행이 미미해 스프레드 축소 폭이 더뎠던 중·장기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한국도로공사 발행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드러난 모습이다. 최근 민평보다 높은 금리를 형성하는 공사채가 늘어나는 가운데 한국도로공사는 10년물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투자금융 업계 관계자는 "공사채와 'AAA' 회사채 등의 경우 3년 이하물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평가를 받고 있다"며 "SVB 사태 등으로 인한 신용 위험보다는 가격 메리트 등이 투자 심리를 좌우하는 분위기라는 점에서 가격 조정의 시기를 보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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