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금 가격이 급등세를 재개했다. 스위스계 은행 크레디트 스위스(CS) 위기설이 번지면서 안전 자산인 금의 가격을 끌어올렸다.

국제 금 가격
연합뉴스 자료사진

15일(현지시간) 마감 무렵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선물인 올해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0.40달러(1.1%) 상승한 온스당 1,931.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잠시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섰던 귀금속 시장은 이날 다시 탄력을 받았다.

미국의 은행 연쇄 파산 사태가 유럽까지 퍼질 수 있다는 공포심에 금융시장은 다시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다.

안전 피난처 금에 대한 수요는 다시 급증하는 분위기다.

또 은행권의 스트레스로 인해 중앙은행의 긴축이 중단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증폭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르면 올해 5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번지고 있다.

또 익일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앞서 예고한 바와 달리 25bp '베이비 스텝'으로 회귀하고, 다음 주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도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급부상했다.

미국 2년물 채권 금리는 이날 장중 한 때 50bp 이상 폭락했다. 미국 10년물 금리도 장중 한 때 30bp 이상 급락했다.

중앙은행의 긴축 완화는 금에는 호재다. 금리가 높아지면 투자자들이 채권 시장 등으로 이동하면서 금의 매력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오안다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에드워드 모야는 "글로벌 은행 혼란 속 투자자들은 안전 피난처인 금을 더욱 더 선호하고 있다"며 "많은 트레이더들이 증시 포지션을 되돌리고, 인플레이션 헤지를 하는 점도 금의 자산 매력도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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