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주 크레디트스위스(CS)의 주식과 채권 가치가 급락하면서 일부에서 당국의 개입을 예상해 매수에 나섰으나 이들의 운명이 갈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스위스 당국은 UBS의 CS 인수를 승인했으나 값이 폭락한 CS 채권 매수에 뛰어든 헤지펀드들은 서로 다른 결과에 직면하게 됐다.

CS가 구제될 것으로 예상해 채권을 매입한 펀드는 파산하기 직전의 기업의 채권 매수에 특화한 두 곳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파산한 중국의 헝다그룹의 채권단이었던 레드우드캐피털과 140 서머즈다. 골드만삭스와 제프리스,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 사이의 거래를 도운 은행들이다.

은행 시스템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주말 CS 채권 거래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진행한 거래 2가지를 보면 하나는 돈을 벌겠지만 하나는 잃을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첫번째는 CS의 보통 채권이다. 은행이 특정 기간 내에 갚는 것을 약속하고 고정금리로 빌린 부채이다. 해당 채권의 가격은 지난 주말 주당 60센트가량에 거래됐다. 이 채권을 파는 사람은 원가보다 약 40%의 손실을 본다는 뜻이다. UBS가 CS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CS가 부채를 갚지 않을 것이란 즉각적인 위협이 해소됨에 따라 이날 일부 채권의 가치는 급등했다고 트레이더들은 말했다.

두번째 거래는 170억달러 규모의 소위 AT1 채권이다. 채권 발행업체에 문제가 생겼을 때 자기자본으로 전환할 수 있는 특별한 유형의 부채이다. 채권 투자자가 아예 궤멸될 수 있어서 태생적으로 더 위험한 채권이다. 투자자들은 이 채권을 복권의 일종으로 생각하고 달러당 낮게는 20센트의 가격에 사들였다. 승산은 크지 않지만 잘 되면 보상이 크기 때문이다.

스위스금융감독청(Finma)은 그러나 UBS의 CS의 인수를 승인하면서 UBS의 인수를 지원하기 위한 160억달러의 자본을 추가하고자 AT1 채권이 소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파산이 발생했을 때 각각 다른 자산을 보유한 이들이 지급을 기대하는 일반적인 순서를 뒤엎는 일이었기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주식 투자자들이 상환 목록의 맨 아래에 있으며 일반적으로 다른 투자자들보다 먼저 모든 돈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경우 당국은 AT1 채권을 자기자본으로 전환하는 것을 선택했으며, 이러는 사이 CS 주주들은 보유한 CS 주식 22.48주당 UBS 주식 1주를 갖게 된다.

UBS의 콤 켈러허 회장은 "이번 인수는 UBS 주주들에게는 매력적이지만 CS에 관해 이는 긴급 구조임을 확실히 해두겠다"면서 "우리는 하방 노출을 제한하면서 사업에 남아있는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거래를 구조화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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