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 채권시장은 경기둔화 우려 확대에 강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장중 전해질 호주 통화정책 회의 결과도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전일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5.77bp와 5.35bp 내렸다. 원유 감산 소식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판단된다.

아시아장에서 인플레에 방점이 찍혔다면 뉴욕에서는 이에 따른 경기둔화가 부각된 셈이다. 지난 3일 새벽(한국시각)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추가 감산을 예고했다.

미국 제조업 선행지수도 하락해 이러한 내러티브(이야기)를 강화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3을 기록했다. 2020년 5월 이후 거의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부 지표 중 고용도 2.2포인트 하락해 제조업 고용 여건 악화를 시사했다.

국제 유가와 금 가격, 채권 가격은 모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향했다. 다만 주가는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는 국내 소비자물가와 호주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두 재료 모두 다소 도비시하게 판단된다.

국내 3월 소비자물가는 이날 8시 공개된다. 연합인포맥스가 주요 금융기관 8곳을 상대로 집계한 결과 평균 전망치는 전년 대비 4.28% 수준이다.

시장 전망치와 당국자 발언을 고려하면 4.1~4.3% 수준의 숫자가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9일 3월 물가상승률이 4%대 초반이나 중반 선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헤드라인 인플레 둔화가 선반영된 상황이라 숫자 자체가 큰 영향력을 갖기는 어려워 보인다. 근원 인플레 추이 등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오후 1시 30분엔 호주중앙은행(RBA)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은 나뉘지만,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의사록에 따르면 RBA는 지난 3월 회의에서 다음 회의에서 연속적인 인상 영향을 판단하기 위해 금리 동결을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후 호주 물가도 둔화한 것으로 나와 동결 전망에 힘을 실었다. 2월 호주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6.8% 올라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인상을 결정하더라도 이후 행보는 동결을 예고할 가능성이 크다. 금리 인상 막바지에 필요할 경우 추가 긴축 여지 정도를 남기는 소통을 예상한다.

RBA는 지난 3월 통화정책 방향 성명서에서 향후 행보와 관련 복수로 썼던 '인상(increases)' 문구를 '추가 통화정책 긴축(further tightening of monetary policy)'이란 문구로 대체했다.

RBA 결정 이후 호주 달러-달러 환율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06.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16.50원) 대비 7.55원 내린 셈이다.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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