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공사채 시장이 대규모 물량을 소화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을 포함해 1조 원 이상의 물량이 쏟아지기도 했으나 대부분 무사히 발행을 마쳤다. 가산금리(스프레드) 부담 등으로 가격 조정이 일어나고 있지만 수요 확보에는 큰 무리가 없는 모습이다.

5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이날 'AAA' 예금보험공사와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남부발전, 한국주택금융공사(MBS) 등이 채권 입찰에 나서 총 1조5천700억 원의 발행을 확정했다.

예금보험공사는 입찰을 통해 2천100억 원 규모의 예보기금 특별계정채권(예특채)을 찍기로 했다. 만기는 3년 단일물로, 입찰에는 4천70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발행 금리는 3.60% 수준이다. 전 영업일 'AAA' 특수채 3년물 등급 금리가 3.63%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3bp가량의 금리 절감 효과를 보였다.

한국도로공사와 한국남부발전 또한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한국도로공사는 30년물 입찰에서 2천600억 원의 수요를 확인해 2천억 원 발행을 결정했다. 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AAA' 특수채 금리보다 16bp 낮게 형성됐다. 비교적 스프레드 축소 폭이 더뎠던 장기물을 중심으로 강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한국남부발전은 1년과 3년물 입찰에서 각각 4천600억 원, 2천100억 원의 수요를 모았다. 이에 1년과 3년물을 각각 1천500억 원, 500억원 찍기로 했다.

스프레드는 1년과 3년물 각각 동일 만기 국채 금리 대비 36bp, 53bp 높은 수준이다.

전일 한국남부발전 1년과 3년물 민평금리가 국고채 대비 각각 49.2bp, 66.2bp 높았다는 점에서 민평보다 낮은 수준을 형성한 것이다. 다만 발행금리는 발행 전일인 오는 12일 국고채 금리 기준으로 스프레드가 적용될 예정이다.

한국수자원공사의 경우 민평보다 높은 금리를 보였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날 입찰에서 800억 원의 주문을 확인해 500억 원을 발행키로 했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민평보다 5bp 높은 수준이다. 이날 다수의 공기업이 조달에 나서 수요가 분산되는 가운데 항목과 만기 등에 따라 차별화 현상이 드러난 모습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 MBS는 완판에 성공했다. 이날 입찰에는 1년물 2천200억 원, 2년물 1천900억 원, 3년물 2천900억 원, 5년물 5천400억 원, 7년물 3천300억 원, 10년물 2천300억 원, 15년물 1천400억 원, 20년물 900억 원, 30년물 40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에 한국주택금융공사는 1년물 500억 원(국고+27bp), 2년물 700억 원(+25bp), 3년물 1천억 원(+28bp), 5년물 2천500억 원(+45bp), 7년물 1천400억 원(+69bp), 10년물 1천400억 원(+93bp), 15년물 1천억 원(+102bp), 20년물 400억 원(+98bp), 30년물 200억 원(+101bp)어치 MBS 발행을 확정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MBS의 경우 지난달 일부 만기물에서 미매각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최근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직전 입찰이었던 지난 24일에도 1년과 2년, 3년, 5년물 모두 완판에 성공했다.

투자금융 업계 관계자는 "MBS의 경우 스프레드 기준점으로 3일간의 국고채 금리 평균치를 활용하는데 최근 해당 지표가 연일 하락하면서 조달에 유리한 환경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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