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이 취임 첫해 외부영입, 5년차 경영전략부문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LG그룹 지주사 ㈜LG가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LG CNS의 신임 기타비상무이사로 홍범식 경영전략부문장(사장)을 선택해 눈길을 끈다.

LG CNS의 최대 현안이 '기업공개(IPO)'라는 점을 고려할 때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중요한 일'을 앞둔 회사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에 새 얼굴을 합류시켰다는 건 그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는 동시에 힘을 실어주는 효과를 낸다.

13일 LG그룹에 따르면 홍범식 사장은 지난달 말부터 LG CNS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이사회는 현신규 대표와 박지환 CFO(전무), 김용환 맥쿼리자산운용 대표, 김동현 맥쿼리자산운용 상무, 홍 사장 등 5명으로 꾸려진 상태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비상장사인 LG CNS는 주요 주주들에게 이사회 자리를 내준다는 특징이 있다.

이사진 5명 중 2명만 사내이사고 나머지 3명이 기타비상무이사다. 최대주주인 ㈜LG 측에서 1명, 2대주주 맥쿼리프라이빗에쿼티(PE) 측에서 2명을 추천한다.

최대·2대주주가 경영 관련 주요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이들이 지명한 이사는 소속 회사와 LG CNS간 소통을 책임지는 가교 역할을 한다.

홍 사장은 ㈜LG 몫으로 이사회에 합류한 인사다. 정현옥 ㈜LG 고객가치혁신팀장(부사장)이 물러나며 생긴 공석을 그가 채웠다. 직급으로 따지면 부사장급인 현신규 대표보다 한단계가 높다.

㈜LG는 '특정 업무' 담당자를 LG CNS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하는 건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앞선 사례를 살펴보면 거쳐 간 인물의 이력이 제각각이다. 물론 주요 임원이라는 공통점은 있다.

과거 조준호 사장과 하현회 부회장이 ㈜LG 대표 시절 LG CNS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했고, 이후 이재원 통신서비스팀장과 정현옥 고객가치혁신팀장 순이었다.

그러다 이번에 경영전략본부장인 홍 사장이 직을 맡은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은 LG CNS가 IPO를 앞둔 중차대한 시점이다.

IPO는 개별회사뿐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이슈다. 구주매출과 신주발행 등을 통해 ㈜LG와 LG CNS 양쪽의 재무구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재무적투자자(FI)로 들어와 있는 맥쿼리PE의 엑시트를 위해서도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

LG CNS는 현재 IPO 시점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시동을 걸었으나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일정을 뒤로 미룬 상태다. 업계 안팎에선 머잖아 다시 상장 절차에 착수할 거란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홍 사장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지주사 측 인사로서 현신규 대표와 함께 LG CNS가 성공적으로 IPO를 추진하는 데 기여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LG CNS가 명확한 성장 전략과 비전 제시 등을 통해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식이다.

현재 홍 사장은 ㈜LG 경영전략부문장으로서 그룹 전반의 경영 전략을 짜고 미래 투자와 사업 포트폴리오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이 취임 첫해 외부 영입한 대표적인 인물로 ㈜LG가 신사업 발굴과 투자 확대 등 지주사 기능 강화를 위해 신설한 경영전략부문의 초대 부문장을 맡았다. 2021년 말 권영수 부회장의 뒤를 이을 ㈜LG 최고운영책임자(COO)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LG그룹 합류 전엔 SK텔레콤 사업전략실장을 거쳐 베인앤컴퍼니코리아에서 글로벌 파트너(아태지역 정보통신부문 대표), 글로벌디렉터 등을 역임했다.

베인앤컴퍼니 재직 시절 다양한 산업 분야의 성장 전략을 짜고 인수합병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4차 산업혁명 전환기 기업의 혁신 전략 등에 대한 프로젝트도 다수 수행했다.

㈜LG 측은 "경영 전략 및 사업 포트폴리오 전문가로서 LG CNS의 발전을 위해 신사업 발굴과 사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sjyo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2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