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전날 소비자 물가에 이어 이날 생산자 물가도 둔화하고 있음이 확인되면서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혼조세를 보였다. 생산자 물가가 둔화했으나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가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인 통화정책 행보도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관측되면서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수요 전망치를 유지한 가운데 차익 실현 매물에 하락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5% 하락했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보합(0%)에 비해 더 크게 떨어진 것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4월(1.2%↓)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한 것이다.

2월 수치는 0.1% 하락에서 보합으로 수정됐다.

비계절 조정 기준 3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 올랐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3.0% 상승보다 덜 오른 것으로 지난 2월의 4.9% 상승보다 둔화한 것이다. 3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21년 1월(1.6%↑) 이후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8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1천명 늘어난 23만9천명을 기록했다.

이번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3만5천명을 웃돈 것으로 2주 만에 가장 많아진 것이다.

하지만, 팬데믹 이전 2019년 주간 평균인 22만명보다 크게 많은 수준은 아니라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3.19포인트(1.14%) 오른 34,029.69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4.27포인트(1.33%) 상승한 4,146.22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36.93포인트(1.99%) 뛴 12,166.27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지난 2월 15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됐다.

투자자들은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실업 지표 등을 주목했다.

전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한 데 이어 도매 물가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어 인플레이션 둔화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빠른 인플레 둔화는 디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위험을 키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미 올해 완만한 침체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이 침체를 본격 가격에 반영할 경우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업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두분기 연속 실적이 적자를 기록하는 것으로 실적에서도 일종의 리세션이 시작된다는 의미다.

이날 발표된 델타 항공의 1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 같은 소식에 회사의 주가는 1%가량 하락했다.

다음날 JP모건과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은행들의 실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어닝 시즌이 시작된다. 특히 이번 은행들의 실적에서 투자자들은 은행 위기에 따른 신용 긴축 우려, 다음 분기 실적 전망에서 침체 위험 등을 가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발표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이전보다 늘어났으나 여전히 22만명 내외에서 움직이고 있다.

S&P500지수에 11개 업종 중에 부동산을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통신과 임의 소비재 관련주가 2% 이상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고, 기술주도 1.9%가량 상승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가 각각 3%, 2% 이상 올랐다.

아마존의 주가는 회사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인 '베드록'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뉴욕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주가는 소프트뱅크가 지분의 대부분을 처분했다는 소식에도 2% 이상 올랐다.

델타 항공은 실적 부진에 1% 하락했고, 아메리칸 항공의 주가도0.4%가량 떨어졌다.

매치그룹의 주가는 바클레이즈가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4%가량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시장은 예상보다 강한 침체는 아직 주가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의를 당부했다.

칸드리암의 나데지 뒤포스 글로벌 멀티에셋 담당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둔화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를 얻게 됐으며, 이는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경제 지표가 계속해서 약화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으며, 미국의 침체가 예상보다 더 심해진다면, 물론 현재 주식 밸류에이션에는 반영이 되지 않았으나 (이를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관련해 시장이 너무 앞서갔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던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메건 호너먼은 CNBC에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에 있어 너무 낙관적일 정도로 약간 너무 앞서가고 있을지 모른다"라며 "연준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더 오래 유지한 후에 아마도 내년에 금리를 내리겠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매우 끈질기게 높은 환경이라 (지금은) 금리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6.5%에 달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33.5%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29포인트(6.76%) 하락한 17.80을 나타냈다.


◇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 3시 기준보다 0.9bp 오른 3.453%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0.8bp 내린 3.991%이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2.2bp 상승한 3.686%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 -55.5bp에서 -53.8bp로 마이너스 폭이 약간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신호가 뚜렷해졌지만 국채 금리는 보합권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가 미국채 금리 수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3월 PPI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치인 보합 수준보다 더 크게 떨어졌고,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4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날 발표된 3월 CPI도 전년동기대비 5%, 전월대비 0.1% 오르며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했다.

연준의 매파적인 통화정책 행보도 한층 누그러질 것이라는 기대도 강화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둔화하는 와중에 과열됐던 노동 시장의 냉각 신호도 감지되면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다음 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36.7%로 반영했다. 25bp 인상 가능성은 63.3%를 기록했다. 전날까지는 동결 가능성이 29.6%에 달했고 인상 가능성은 70.4%였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부사장인 데이비드 러셀은 "우리는 인플레이션 산 정상에 올라섰고 반대편으로 내려가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완화되고 있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 과정이 아직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에버코어ISI의 스탠 쉽리 채권 전략가는 "이날 발표된 지표는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고 경제는 약화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연준은 아마 5월에 한 번 더 인상을 단행한 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덜 긴축적인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이미 반영된 점은 주의할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노이버거 베르만의 분석가들은 분기 채권 전망 보고서에서 "금리는 시장이 익숙한 레벨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다"며 "만약 중앙은행이 예상보다 덜 긴축적이지 않을 경우 되돌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D 은행의 전략가들은 CPI 상승세의 둔화 조짐은 중고차가 하락세를 유지하고 주거비용이 예상보다 더디게 오른 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들은 주거비는 처음으로 하락 조짐을 보였지만 근원 CPI는 불편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건 FOMC 회의록에서 강조된 추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2.75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3.190엔보다 0.440엔(0.33%)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046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883달러보다 0.00579달러(0.53%)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6.61엔을 기록, 전장 146.35엔보다 0.26엔(0.18%)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1.553보다 0.48% 하락한 101.062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0.943을 기록하는 등 지난 2월 2일 이후 최저치에 바짝 다가서며 달러화 약세를 반영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5% 하락했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보합(0%)에 비해 더 크게 떨어졌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시장의 예상에 부합할 정도로 상승세가 둔화했다.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은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풀이됐다. 연준은 지난번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는 방안까지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들은 은행 부문의 스트레스가 미국의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는 데 동의했으나,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고 판단했다.

연준의 매파적인 통화정책 행보도 끝물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다음 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36.7%로 반영했다. 25bp 인상 가능성은 63.3%를 기록했다. 전날까지는 동결 가능성이 29.6%에 달했고 인상 가능성은 70.4%였다.

포렉스 라이브의 분석가인 아담 버튼은 우리는 낮은 인플레이션 세계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그게 바로 지금 시장의 메시지다고 진단했다.

그는 (PPI 발표 직후) 바로 다음 대형 거래는 인플레이션 공포가 종식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토로의 전략가인 벤 라이들러는 우리는 유로화에 유리한 금리 스프레드의 극적인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와 경기 침체 위험 증가가 결합해 연준은 올해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 반면 ECB는 금리 추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여전히 매파적인 것으로 풀이됐다고 덧붙였다.

모넥스의 분석가인 사이먼 하비는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의 기본 수요가 연준 목표인 인플레이션 2%를 유지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탄탄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내수 전망도 임박한 신용 기준 강화와 소비자 심리 붕괴로 반드시 백기투항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OCBC의 전략가인 크리스토퍼 웡은 "연준의 긴축 주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는 가운데 헤드라인 CPI는 예상보다 더 많이 하락했다"면서 "성장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아 골디락스와 같은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10달러(1.32%) 하락한 배럴당 82.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전날 유가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마감하면서 차익실현 압력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유가는 70~80달러 박스권에서 유지해오다 지난달 은행 위기로 60달러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반등하면서 박스권에서 유지되다 산유국들의 감산 계획에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유가는 이틀간의 가파른 반등에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이날 미국의 도매 물가가 하락하자 추가 긴축 위험이 줄어든 것에 안도했다.

미국의 도매 물가는 거의 3년 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해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떨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위험은 줄어들었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230만배럴 증가할 것이라며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올해 총 원유 수요는 평균 하루 1억19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OPEC은 "OPEC 국가들과 비OPEC 국가들의 경제 활동 추세와 속도에 모두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OPEC은 OPEC 국가들의 원유 수요 증가 전망은 4개 분기 모두 하향 조정됐으나, 비OPEC 국가들은 중국의 경제활동이 예상보다 더 많이 개선돼 상향 조정됐다고 말했다.

앞서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OPEC+) 산유국 협의체는 오는 5월부터 하루 100만배럴 이상의 추가 감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차트상 WTI 가격이 (전날 올해 신고가를 기록하며) 위쪽을 뚫었다"라며 "이에 따라 기존에 확실하지 않았던 약세 혹은 중립적 기조가 강세 기조로 전환됐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차트상 일간, 주간, 월간 사이에 갭이 상당해 4월 이전 수준인 배럴당 75달러~76달러 수준으로 후퇴할 위험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ysyoon@yna.co.kr
(끝)



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5시 4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