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완화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인 통화정책 행보도 끝물인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2.75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3.190엔보다 0.440엔(0.33%)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046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883달러보다 0.00579달러(0.53%)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6.61엔을 기록, 전장 146.35엔보다 0.26엔(0.18%)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1.553보다 0.48% 하락한 101.062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0.943을 기록하는 등 지난 2월 2일 이후 최저치에 바짝 다가서며 달러화 약세를 반영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5% 하락했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보합(0%)에 비해 더 크게 떨어졌다. 미국의 생산자 물가는 지난해 12월에 0.2% 하락한 후 1월에 다시 0.4% 반등했으나 2월 보합에 이어 3월 0.5% 하락으로 둔화하는 모습이다. 비계절 조정 기준 3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 올랐다. 시장이 예상한 3.0% 상승보다 덜 올랐다. 지난 2월에는 전년동기대비 4.9%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3월에 11.7% 상승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둔화해왔다. 올해 들어서는 1월 5.9% 상승, 2월 4.9% 상승, 3월 2.7% 상승으로 상승세가 빠르게 둔화됐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시장의 예상에 부합할 정도로 상승세가 둔화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5.1% 상승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전월치인 6.0%에서도 상승세가 크게 둔화했다. 전월대비로도 0.1% 올랐다. 역시 WSJ 예상치인 0.2% 상승을 밑돌았다. 전월치인 0.4% 상승에 비해서는 상승 속도가 큰 폭으로 느려졌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3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올랐다. 시장의 예상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로는 0.4% 올랐다. 역시 예상치인 0.4% 상승과 같은 수준이다.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은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풀이됐다. 연준은 지난번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는 방안까지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들은 은행 부문의 스트레스가 미국의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는 데 동의했으나,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고 판단했다.

연준의 매파적인 통화정책 행보도 끝물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다음 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36.7%로 반영했다. 25bp 인상 가능성은 63.3%를 기록했다. 전날까지는 동결 가능성이 29.6%에 달했고 인상 가능성은 70.4%였다.

포렉스 라이브의 분석가인 아담 버튼은 우리는 낮은 인플레이션 세계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그게 바로 지금 시장의 메시지다고 진단했다.

그는 (PPI 발표 직후) 바로 다음 대형 거래는 인플레이션 공포가 종식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토로의 전략가인 벤 라이들러는 우리는 유로화에 유리한 금리 스프레드의 극적인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와 경기 침체 위험 증가가 결합해 연준은 올해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 반면 ECB는 금리 추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여전히 매파적인 것으로 풀이됐다고 덧붙였다.

모넥스의 분석가인 사이먼 하비는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의 기본 수요가 연준 목표인 인플레이션 2%를 유지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탄탄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내수 전망도 임박한 신용 기준 강화와 소비자 심리 붕괴로 반드시 백기투항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OCBC의 전략가인 크리스토퍼 웡은 "연준의 긴축 주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는 가운데 헤드라인 CPI는 예상보다 더 많이 하락했다"면서 "성장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아 골디락스와 같은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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