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물, IPG T+135bp 제시…시중은행 조달 이어져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KB국민은행이 공모 달러화 채권 발행을 위한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최근 달러화-원화 스와프 비용 부담 등으로 공모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을 연기하는 곳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조달 행렬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17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KB국민은행은 아시아 시장에서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을 위한 북빌딩(수요예측)에 돌입했다.

트랜치(tranche)는 5년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는 동일 만기 미국 국채금리에 135bp를 더한 수준이다.

발행 규모는 벤치마크 사이즈다. KB국민은행은 아시아와 유럽, 미국을 거쳐 국내 시간 기준 18일 새벽 투자자 모집을 마칠 전망이다.

이번 조달로 한국물 발행 시장은 보름여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글로벌 채권시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으로 한동안 조달 길이 닫혔으나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달라진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한국물 또한 대기 물량이 쏟아지면서 3월 말 조달이 줄을 이었으나 지난 3일 신한은행을 끝으로 북빌딩에 나선 곳은 없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SKT 등이 원화채 시장 강세와 통화 스와프 변동성 등을 이유로 조달을 미룬 여파다.

다만 통화 스와프 부담에서 비껴간 은행권의 조달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신한은행의 경우 5억달러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최근 글로벌 은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으나 아시아는 관련 사태에서 비교적 떨어져 있다는 시선이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뒤를 이어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하나은행이 각각 달러화 채권, 유로화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조달 등을 준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무디스와 S&P로부터 각각 'Aa3', 'A+' 등급을 받고 있다.

phl@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2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