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기획재정부가 지난 24일 총 9명의 부이사관(3급)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부이사관은 기재부에서 고위공무원(1ㆍ2급)단 직전의 직급으로 부 내에서는 '국장'으로 불린다.

인사 적체가 심한 기재부에서는 행정고시 출신이라도 22년 이상은 근무해야 달 수 있다.

이번 부이사관 승진자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허진 운영지원과장이다.

허 과장은 승진자 가운데 유일한 비(非) 행시 출신이다.

허 과장은 한양대를 졸업하고서 지난 1994년 7급 공개채용으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행시로 환산하면 48회로 간주한다.

이번에 허 과장과 동시에 부이사관 승진자에 이름을 올린 공무원이 43~44회인 점을 고려할 때 '발탁 인사'로 불리는 이유다.

기재부 관계자는 "행시 44회가 이번에 본격적으로 승진하기 시작했다"면서 "허 과장은 사실상 기수를 파괴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7급 공채 출신이 부이사관 자리에 오른 것은 지난 2016년 2월 강환덕 당시 운영지원과장 이후로 처음이기도 하다.

기재부는 허 과장의 그간 성과가 뛰어났다는 점을 승진 배경으로 꼽는다.

우선 허 과장은 과거 재경부에서 핵심인 금융정책국에 몸담은 적이 있을 정도로 '에이스'로 꼽힌다.

그는 관리팀장으로 재직한 지난 2019~2021년에는 기재부 내 보안규정과 공제회 운영 규정, 동호회 지원 규정 등 각종 내규를 개정해 직원의 근무 환경을 개선했다.

현 보직인 운영지원과장 시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코로나19 이후 첫 체육대회 개최, 세종청사 중앙동 이전 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런 이유로 그는 지난 2021년 9월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허 과장은 기재부 내 알아주는 축구선수이기도 하다. 업무만큼이나 축구에 진심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한 운영지원과장으로서 기재부 직원의 경조사도 책임지고 있다.

기재부 건물보다 기재부 직원의 경조사 자리에서 그의 얼굴을 더 자주 볼 수 있다고도 한다.

허 과장은 이번 승진으로 국장급 자리에 올라설 자격을 갖추게 됐다.

허 과장은 25일 "운영지원과장 자리가 동료들과 소통이 상당히 중요한 자리"라며 "앞으로도 더욱 소통을 활발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승진에는) 운영지원과 직원들의 피와 땀이 담겼다.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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